수도권에서 역대 최다 규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가 656명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 8만7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의 누적 확진자가 7만명을 초과했고, 19일 만에 1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6만명에서 7만명이 됐을 때 소요 기간과 같다. 최단 기록이 2달 연속 이어진 것이며, 그만큼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거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은 15일 하루 동안 1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153명이 확진된 가운데, 이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확진자(110명)의 39.1%는 학교, 병원 등의 집단 감염 사례로 분류돼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감염 지역이 특정 군·구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곳에 분포하는 데다, 최초 확진자 발생 장소 역시 학교, 의료기관, 일반 회사 등 더욱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2차 대유행이 일부 집단에서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의 4차 대유행은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확산이 번지는 추세다.
4차 대유행의 특징은 집단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는 수도권의 젊은 층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전체 확진자의 70~80%는 수도권에서 차지하고 있으며, 2030 세대 젊은 층이 확진자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활동량이 많은 게 주요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국민 대이동에 따라 수도권의 확산세가 각 지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에 3천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올해 초 설 연휴 때보다 58% 늘어난 수치다. 2년째로 접어든 코로나 피로감에 백신 접종자가 상당수에 달하면서 감염 경계심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고 말한다. 지역 간 감염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힘들지만 응급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등 긴급한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다. 관건은 불필요한 이동과 사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시민들은 추석 연휴 이후 평온한 일상을 위해서라도 기본 수칙 준수를 명심해야 한다.
[사설] 추석 연휴, 방역수칙 준수하고 이동 자제하자
입력 2021-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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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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