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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직원들이 유세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2022.2.1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꿀벌선거대책위원회는 20년 만에 한 해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승리 없이 지선 승리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정(파주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1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도당 대회의실에서 '2022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꿀벌 선거대책위원회 대선·지선 특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위원장은 "역대 대선에서 경기도에서 득표율이 저조한 와중에 당선된 전례가 없다.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 경기도"라며 "대통령 선거 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경기도당이 어떻게 대선과 지선을 특색있게 치를지 도민들께 보고드리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선거 승리의 키워드는 'MZ세대', '2030세대'
"도덕성, 실천성 측면 李, 尹보다 100배 낫다"

간담회 내내 선거 승리의 키워드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신조어)가 꼽혔다.

박 위원장은 "최대 승부처는 2030 세대로 MZ로 묶는 것 자체를 옳지 않다고 여기는 청년들이 많다는 점, 이념과 정책을 보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도는 특히나 타 광역자치단체보다 젊은 지역이기 때문에 청년 활동 영역 확대와 활동 제도화, 예산 사용 권한 확대, 특례시를 중심으로 한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 비율 상향 등을 내세워 '젊은 경기도'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청년 공천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명시된 20% 의무 공천과 가산점을 상향해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후보 공천 비율을 늘리고, 비례대표 순번 역시 6~7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특히 야당에 특례시를 중심으로 '청년경쟁선거구'를 제안해 기초선거구에 함께 청년 후보를 내고 지역민의 선택을 구해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도의 청년 예산 확충 역시 국회와 광역·기초의회 의원들과 힘을 합쳐 서울시(전체 예산의 약 3%)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도를 6개 권역으로 묶어 100명씩 청년시민배심원으로 임명하고 청년 후보자 간의 경쟁이 아니라 집단 지성을 발휘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방식을 마련했다"며 "지역구 도의원과 비례대표 경선에 도입해 청년 정치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 위원장은 또 "결혼과 취·창업,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다채롭게 개발했다"며 "'누구나집' 형태 뿐 아니라 주택매입임대, 특별공급 분양을 통해 주거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내 대학 캠퍼스 활성화로 젊은 문화가 도 전체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력해 파주시에 유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각 지자체로 확장해 희망 가득한 젊은 일자리를 양산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당은 지방선거가 보이지 않는 대선 국면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수긍하면서도 대선 승리가 가장 큰 목표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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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경기도당 꿀벌선대위 대선·지선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2.2.1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박 위원장은 "대선 기여도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정량 지표 5가지를 세우고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는 정성 평가를 지양해 지방선거 후보를 낼 계획"이라며 "지역 선대위 참여, 조직과 성과, 홍보소통, 창의적 콘텐츠 생산, 현역 선출직에 한해 지역구 대선 득표율을 종합 판단해 대선 승리를 바탕으로 지선을 치러내겠다"고 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도당은 지역민이 '이재명의 성남시', '이재명의 경기도'를 경험했다는 점을 내세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구별을 짓는다면 비록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열세에 있으나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강점은 추진력과 성과"라며 "꿀벌이 초당 230번의 날갯짓으로 자기 몸을 부양하고 꿀을 따오듯 성실함을 바탕으로 이 사회를 흔드는 세력과 맞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상대 후보의)수도권에 사드(THAAD·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를 구축하겠다는 발언, 온갖 용어를 다 쓰면서도 깊이가 없는 토론 실력 등을 볼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민주화와 양극화 해소를 추구하는 세력이 결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이슈는 "예측할 수 있는 '상수'였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당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이낙연 총괄선대본부장과 함께 하나 된다면 비록 정부 정책의 편향과 성장 과정의 불공정을 겪은 세월호 세대도 역시 민주당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며 "실천 가능한 공약 뿐 아니라 도덕성 측면에서도 상대 후보보다 이 후보가 100배 낫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대선 공약이 구의원 공약 수준이라는 등 '만기친람'식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리 공약은 '소확행 공약'"이라며 "민생, 특히 도민의 행복이 중요하다. GTX 노선 신설 등도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성은 꿀벌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당 사무처장), 김현정 공보단장, 임혜자·원용희 수석대변인, 방재현 상근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