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펄린

'살찌는 건 한순간, 살 빼는 건 피눈물.' 지난 18일 수원 광교의 한 '점핑 다이어트' 시설, 트램펄린에 적혀있는 문구가 가슴을 찔렀다.

몇해 전 큰마음을 먹고 20㎏ 이상 체중을 줄여보기도 했지만 반복되는 야근과 회식에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회식을 못 잊은 위장이 야식을 부르며 이른바 '확찐자'가 됐다.

부모님은 물론, 회사 선배들의 잔소리에 다이어트를 하겠노라고 선언했지만 고통스런 과거 다이어트의 기억이 발목을 잡았다. 그때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점핑 다이어트. 80년대생의 감성을 때리는 가요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곳으로 홀리듯 들어갔다.

정신을 차리고 트램펄린에 올라가자 대형 스크린에서 신나는 비트의 가요가 흘러나왔고 강사가 몸짓을 시작했다.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트램펄린 앞의 봉을 잡고 자연스럽게 강사의 동작을 따라 했다.

의사들이 무릎 관절을 걱정해주는 90㎏이 넘는 체중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대신, '운동 효과가 클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기우임을 깨달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점프하다 보면 스트레스 '훌훌'



 

점프를 하면서 강사의 동작에 맞춰 다양한 몸짓을 하자 금방 몸에 땀이 맺혔다. 한 곡이 끝나고 쉬는 시간은 10초 정도.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 정신을 차릴 새가 없었다. 점점 몸 전체가 달아올랐고 급기야 일면식도 없던 스크린 속의 강사가 미워졌다.

7곡을 연달아 소화한 후 바로 복근 운동과 스트레칭이 이어졌다. 점핑 다이어트는 운동 효과도 생각보다 컸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익숙한 가요에 몸을 맡기고 점프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점핑 다이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손색없어 보였다. 실제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점핑 다이어트를 많이 한다고 한다. 무릎에 무리가 크게 가지 않아 중장년층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실제 이날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운동을 하고 가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트램펄린에서 뛰면서 운동을 한다는 게 굉장히 어색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운동에 들어가니 서로를 신경 쓰지 않고 리듬에 몸을 맡겼다는 점도 좋았다.

A 점핑 다이어트점 관계자는 "점프할 때 트램펄린이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 아니다"라며 "음악을 틀어놓고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아 운동이 지루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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