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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4)] 러닝 지면기사
"누구나 뛸 수 있지만, 누구나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경기 남부에서 활동하는 러닝 크루 '부스터'의 리더 차송이 씨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한낮의 열기를 씻어낸 오산천의 상쾌한 바람이 나를 다시 러닝의 세계로 불렀다. 이번에는 꼭 동료들을 따라가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2㎞ 정도를 지났을 무렵 예상보다 빠른 동료들의 페이스에 서서히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대학 입학후 '루푸스' 진단 받아갑작스러운 투병 우울감에 빠져예전 모습 돌아가려 크루 '노크'과거의 리더처럼 손 다시 내밀어 그러나 역시나 이번에도 나의 러닝 스승인 부스터 리더 차송이 씨가 구원을 손길을 내밀었다. 차송이 씨는 홀로 달리고 있는 내 곁으로 다가와 뛰는 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했다. 미안함에 먼저 가라는 말에도 차송이 씨는 괜찮다며 끝까지 함께 뛰었다.마냥 천사 같은 리더 차송이 씨는 왜 러닝을 시작했을까. 그는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중·고등학교 때 관절에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었는데, 병원에서 '루푸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루푸스는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투병 생활은 일상생활까지 어렵게 했고 차송이 씨는 우울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건강이 조금 회복된 차송이 씨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러닝 크루 부스터를 찾았다고. 그는 "건강이 회복되니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러닝 크루에서의 첫 달리기는 그에게 남다른 기억이다. 차송이 씨는 "부스터에서 첫 달리기를 한 게 오산천 한 바퀴였다"며 "걷지도 못했던 때를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너무 행복한 느낌이었고 옆에서 저랑 같이 달려주는 사람들도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힘들 때마다 손을 내밀어 준 리더에게도 자신이 힘들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좋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러닝 크루에서 같이 달린다는 것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온 삶을 이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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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3)] 러닝 지면기사
"거의 다 왔습니다."쌀쌀함과 시원함의 경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4월 마지막 주 오산천에 섰다. 경기 남부에서 활동하는 러닝 크루 '부스터' 팀원인 차송이씨의 응원을 들으며 나는 그야말로 '젖먹던 힘'을 짜냈다.이날 달린 거리는 5㎞ 남짓. 누군가에게는 밤 마실 정도로 짧은 거리일 수 있겠지만, 아직 달리기 근육이 충분하지 않은 나에겐 다소 버거운 거리다.야간에 보는 오산천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2㎞k 정도 지나자 숨이 차오르는 탓에 경치를 만끽하는 여유를 부리기가 버거웠다.근육 미완성 5㎞ 다소 버거워"어깨펴고 정면 응시" 귓가에기록 단체방 공유 자신감 '업' 지난달 처음으로 부스터와 함께했던 수원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 러닝 모임 때보다는 거리를 좀 더 늘려서 뛰겠노라고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두 번의 달리기로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완주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차송이씨를 비롯한 부스터 동료들의 응원. 혼자 달렸다면 반환점을 지났을 때 포기했겠지만, 동료들의 독려가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는 듯했다.특히 나도 모르게 시선이 떨어질 때마다 '어깨를 펴고 정면을 응시하라'는 조언이라든가, '발을 끌면 더 힘들어진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더 멀리, 더 빨리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달리면서 만난 또 다른 러닝 크루의 응원도, 함께 뛰는 우리 러닝 크루의 응원도 기분을 한껏 고양시켰다.어느덧 30분을 내달려왔을 때 눈앞에 출발지점이 보였고 '해냈다'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부스터 팀원들은 하나의 절차처럼 그날의 러닝 기록을 단체 카톡방에 올려 참석하지 못한 멤버들과 공유했는데, 이런 모습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오산천을 달린 후 이제는 5㎞를 넘어 두 자릿수로 거리를 늘리는 것에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간 체중을 줄이겠다는 목표에 이끌렸다면, 이제 순수하게 운동을 즐기게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체중도 줄이고 기록도 세우는 러닝(이라고 쓰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로 읽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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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2)] 러닝 지면기사
"힘내세요!"지난 25일 저녁 수원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에서 달리기 중 기진맥진한 내게 러닝 크루 '부스터'의 멤버가 외친 이 한마디가 귓가를 때렸다. 최근 러닝 전도사 안정은씨에게 러닝에 필요한 준비 과정을 배우고 실전에 돌입했지만, 평소 오래 걸을 일조차 없던 내게 달리기는 쉽지 않았다. 러닝크루 10여명과 공원에 모여'3년 내공' 20㎏이상 감량한 이도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을 한 바퀴 돌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지만 2바퀴째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했다. 혼자 뛰었다면 바로 포기했겠지만, 보조를 맞추던 부스터 멤버들은 끝까지 기운을 불어넣으며 지친 나를 독려했다. 멤버들의 도움과 배려로 청소년문화공원을 2바퀴 뛰는 것에 성공했다. 뛴 거리는 약 3㎞ 정도로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같이 뛰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웠다. 이날 달리기를 함께한 부스터 멤버는 1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다 같이 모여 스트레칭을 한 후 실력에 따라 조를 나눠 달리기를 시작했다. 평상시에도 5㎞에서 10㎞ 정도를 달린다고 한다. 실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멤버들도 있다. 40대인 김모씨는 2019년 부스터에 가입 후 3년 가까이 꾸준히 달리기를 하며 20㎏ 이상을 감량했다. 그는 "원래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서 몸무게가 많이 불었었는데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며 "젊은 친구들과 운동을 하면서 좋은 기운도 받아가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타고난 체형이 날렵했을 것 같았던 그 역시 과체중으로 '암흑기'를 보냈다는 고백에 힘이 솟았다.3㎞ 레이스 성공후 '달밤의 체조'"같이 말 걸어주면 훨씬 더 멀리" 레이스를 마친 부스터 멤버들은 운동 후 스트레칭을 통해 한밤중의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부스터 운영진인 차송이(28)씨는 "옆에서 사람들이 같이 뛰어주고 말을 걸어주면 자신이 뛸 수 있는 거리보다 훨씬 더 뛸 수 있다"며 "혼자서 운동하면 의지가 약해질 수 있는데 같이 뛰면 서로 의지도 북돋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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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1)] 러닝 지면기사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수원 화성 행궁광장. 4월 중순의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제대로 된 러닝 배우기에 도전했다. 그간 실내 스포츠로 기초를 다져왔다면, 야외 운동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아직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주변의 질타에 등 떠밀렸는지도 모른다.전문적인 러닝을 배우기 위해 '러닝 전도사' 안정은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1인 기업 '런더풀'을 운영하는 그는 지역의 관광지를 달리며 여행을 하는 '런트립'을 만든 장본인이다. 해외 주요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안정은씨는 이날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기도 했다.무작정 달리는 것이 러닝의 전부라는 나의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었다. 러닝은 달리기 전에 해야 하는 준비과정이 훨씬 중요했다.안정은씨는 양말의 경우 발목 양말보다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양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발목 양말을 신고 오랜 시간 달리면 자칫 양말이 벗겨져 뒤꿈치를 다칠 수 있다는 게 안정은씨의 설명이었다. '러닝 전도사' 안정은씨 조언 발목 위 올라오는 양말 신고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 스트레칭도 필수였다. 안정은씨는 "달리기 전에는 상체에서 하체로 내려가며 스트레칭을 하고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 스트레칭을 조금만 해도 몸이 잘 풀리지만, 겨울에는 몸이 굳고 근육이 수축해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많이 해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안정은씨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아침에 뛰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그는 "8시간 이상 숙면을 하면 이미 그 전에 먹었던 음식이 다 소화되면서 바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상태로 바뀌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아침에 뛰는 것이 좋다"고 했다.모든 준비가 끝난 후 안정은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화성행궁 주변을 뛰었다. 시선을 정면에 두고 규칙적인 호흡을 통해 힘차게 달리며 봄날의 화성행궁을 만끽했다. 러닝은 태어나서 처음 두 발로 선 이래 가장 흔히 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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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4·끝)] 번지 피트니스 지면기사
운동이라고 하면 축구나 야구,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떠올렸던 나에게 지난 한 달간의 번지 피트니스 체험은 운동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동작마다 안 쓰는 근육, 쉬는 근육 하나 없이 효율적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운동이 따로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번지 피트니스다.그렇다고 극한의 경험으로 부담이 큰 트레이닝은 또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인간은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누가 말했던가. 줄의 탄성을 활용해 맨 몸이라면 할 수 없는 다양한 동작을 해내니 다른 운동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 번지 피트니스에 있었다.다리 하나로 몸 전체를 지탱하며 자세를 유지하는 기본 동작부터 줄의 탄성을 활용하는 다양한 복합 동작까지 배울수록 운동의 난이도는 깊어졌고 동작마다 지방을 털어낸다는 느낌을 줬다. 기본동작을 배운 후 연결동작까지 배우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점프로 한 바퀴를 돈 후 엎드려 팔굽혀펴기하고 일어나는 동작이라든지 스텝을 밟으며 점프를 한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움직임은 중력을 거스르는 독특한 경험으로 재미있었고, 새로운 동작을 배우기라도 하면 숨겨져 있던 도전 의식에 불을 댕겼다. 중력을 거스르는 신선한 경험과감한 동작도 거침없이 소화 처음에는 행여나 90㎏을 넘는 내 체중에 줄이 끊어지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줄에 몸을 더 자신 있게 맡길 수 있게 돼 과감한 동작도 거침없이 시도할 수 있었다. 이처럼 번지 피트니스는 효율적인 운동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하는 운동이었다.더욱이 유쾌한 음악과 함께 운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연결동작을 할 때면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렸다. 특히 김선미 원장의 높은 텐션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효과가 더욱 커졌다. 함께 운동을 했던 김모씨는 다른 도움 없이 번지 피트니스만으로 5㎏가량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1주일에 최소 2번 이상 번지 피트니스를 했다"며 "운동 효과가 상당히 크고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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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3)] 번지 피트니스 지면기사
본격적인 번지 피트니스의 세계가 펼쳐졌다.그간 무너진 체형과 자세를 진단받고, 런지와 같은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초급 단계를 밟아왔다면, 중급 단계(?)는 그야말로 신세계이자 번지 피트니스의 매운맛을 보여줬다.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는 런지 자세나 단순한 점프라고 생각했던 번지 피트니스에 연결되는 동작 하나 추가됐을 뿐인데, 몸은 마치 고장 난 기계처럼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점핑 다이어트부터 번지 피트니스까지 다이어트 체험을 하면서 나 자신의 부실한 기초체력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번지 피트니스는 생전 해본 적 없는 동작을 요구해왔다.다이어트뿐 아니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몸에 과부하를 걸어줘야 하고 그러기에는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번지 피트니스의 참맛(?)을 보게 된 것이다.몸이 말을 안 듣는 것은 둘째치고, 사실 가장 놀랐던 것은 동료들이 고난도의 연결 동작을 거침없이 해내는 장면이었다. 기초동작 이후 밟은 중급 단계허리·하체 자극 오는 전신운동 동작이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운동 효과는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연결 동작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허벅지는 물론이고 전신의 에너지를 쥐어짜는 듯한 강한 자극이 '운동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특히 팔굽혀펴기 후에 줄의 탄성을 이용해 일어서는 동작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팔굽혀펴기 운동 효과에 더해 허리와 하체의 힘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영혼까지 거둬가는 느낌이었다.초급 단계에서 중급 단계까지 빠른 시간에 맛을 봤지만, 번지 피트니스는 작은 동작의 변화로도 난이도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실력이나 체력에 맞춰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광교 번지 피트니스 관계자는 연결 동작을 잘하려면 결국 기본 동작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원장은 "기본 동작들을 잘 익혀야 연결 동작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며 "연결 동작은 기본 동작들이 합해지는 만큼 운동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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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2)] 번지 피트니스 지면기사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왜 이런 운동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네요."지난 30일 다시 찾은 수원 광교의 한 번지 피트니스점. 이날 1시간 동안의 격렬했던 수업을 함께한 조모씨는 번지 피트니스의 장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다섯 번 정도 번지 피트니스를 경험했다는 초심자 조씨는 이 운동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는 "줄에 의지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스쾃 같은 동작도 쉽게 할 수 있다"며 "운동 효과도 좋고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아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같이 운동했던 임모씨도 번지 피트니스의 운동 효과가 탁월하다고 했다. 두 달 정도 꾸준히 번지 피트니스를 해 왔다는 그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보다는 확실히 운동 강도가 큰 것 같다"며 "줄에 매달려 하는 운동이라 크게 어렵지 않고 평소에 하기 힘든 동작들을 할 수 있어 재미도 있다. 관절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모씨는 이 운동을 하고 나서 근육량이 증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천장에 매달린 줄 도움으로스쾃 같은 힘든 동작도 거뜬 이처럼 운동 동료들의 번지 피트니스 칭찬 세례 속에 이날도 줄에 몸을 맡기고 1시간 동안의 번지 피트니스 세계에 발을 담갔다. 특히 이날은 한 줄만 고리에 걸고 운동을 했는데 그간 두 줄을 걸고 운동을 했을 때보다 힘은 훨씬 덜 들었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런지 자세를 할 때 하체에 들어가는 힘이 적어 좀 더 수월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하체 힘이 부족한 노년층의 경우에는 줄을 하나만 매달아 운동하면 더 쉽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같이 힘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번지 피트니스의 장점이다. 또 처음 번지 피트니스를 배웠을 때보다 고난도의 동작이 점점 더 많아져 흥미를 자극했다. 팔굽혀펴기 후 바닥을 치면서 앉은 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이나 점프를 통해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작은 아직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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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1)] 번지 피트니스 지면기사
요즘 뜨는 운동이라고 하면 '번지 피트니스(번지 피지오)'가 가장 핫(Hot)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번지 피트니스로 체형관리를 한다고 알려지면서 다이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다시 한 달간 벌일 다이어트 전쟁의 파트너로 번지 피트니스를 택했다. 지난 17일 수원 광교에 위치한 번지 피트니스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천장에 달린 줄. 번지 피트니스는 천장에 달린 줄에 자신의 몸을 의지해 운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다.우선 천장에 연결된 스프링의 탄력 자체가 상당히 강했다. 줄의 탄성을 이겨내면서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고안된 동작을 따라 하기 위해선 많은 집중력과 노력이 필요했다. 안전한 줄 덕에 과감한 동작 가능운동 시간 길지 않지만 효과 만점단순히 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닌 만큼 전 근육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리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릎을 구부린 채 앉았다 일어나는 '런지' 동작을 할 때도 스프링의 탄성이 강해 일반적인 런지 동작을 할 때보다 더 많은 힘이 들어가 운동효과가 배가 됐다. 이처럼 번지 피트니스는 운동효과가 크면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점핑 다이어트처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손색없어 보였다. 특히 뛰는 운동이 많아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인기였다. 아이들을 위한 반이 따로 개설될 정도.안전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과감한 동작을 하더라도 몸을 의지할 하네스가 잡아주고 있어 과감한 도전이 가능했다.1시간가량 이어진 번지 피트니스의 세계를 경험한 뒤 온몸이 땀에 젖었다. 한 번의 경험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일까. 이후 세 차례 더 운동했고 이제는 고난도의 동작까지 시도하는 중이다. 운동 시간이 길지 않고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 없어 직장인들도 잠시 짬을 내 운동할 수 있다는 것도 번지 피트니스의 장점이다.수원 광교 번지 피트니스 관계자는 "기본 동작이 어느 정도 가능하면 안무를 통해 운동을 하기 때문에 더 재밌게 할 수 있다"며 "발바닥을 땅에 다 붙이고 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몸에 힘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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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4·결산)] 점핑 다이어트 지면기사
한 달 감량 2.2kg. '작심한달 프로젝트-점핑 다이어트편'을 통해 얻은 성과다. 보는 사람에 따라 크다면 큰 변화고 적다면 적은 변화지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한 주에 2회 정도만 운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과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철저하게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히 운동 효과를 봤다. 다만, 운동 횟수를 좀 더 늘리고 식단 조절까지 신경 썼다면 좀 더 감량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식단 조절까지 하기는 어려운 직장인'이라는 콘셉트를 정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점핑 다이어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본다.4주간의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처음 점핑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당시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성인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들이 많이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에 '과연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이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이게 정말 운동 효과가 있나'라는 괜한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기우에 불과했다. 운동 동작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고 그 누구도 상대방의 동작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몸짓에 집중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20분만 뛰어도 온몸에 땀 흠뻑식단 관리했다면 더 빠졌을 듯 무엇보다 운동 효과는 확실했다. 양 발바닥을 트램펄린에 모두 붙인 채 뛰는 운동이기 때문에 허벅지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여기에 상체도 쉴새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신운동이 됐다. 20분 정도가 지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쉬는 시간이 길지 않아 운동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어떤 운동을 하든 무릎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데 점핑 다이어트는 트램펄린이 충격을 흡수해줘 무릎을 포함한 관절의 통증은 없었다. 수직 운동이기에 성장판을 자극한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도 적합한 운동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였다.또 지루하지 않기에 꾸준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최신 가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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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3)] 점핑 다이어트 지면기사
전국 400여 지점 운영하는 업체 대표, 운동 효과·사업 전망 밝혀"단순히 뛰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안 쓰는 근육이 없어 효율적인 운동이 점핑 다이어트죠."점핑 다이어트를 해봤다는 사람은 아직 드물지 모르지만, 점핑 다이어트 체육관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오히려 더 드물지 않을까. 번화가나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점핑 다이어트 체육관은 이미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장소다.전국 최대 지점을 가진 서울의 한 점핑 다이어트 체육관을 찾아가 점핑 다이어트의 특징과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자들 운동' 편견 갖기 쉽지만직접 해본 남성들 만족도 높아수요 많고 시장성 큰 블루오션전국에 40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A점핑 다이어트 윤하이 대표는 "점핑 다이어트는 트램펄린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균형을 잡기 위해 모든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며 "허벅지와 같은 대근육은 물론, 평소에 단련하기 힘든 근육까지 단련시켜주면서 칼로리 소모가 굉장히 크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다른 운동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점핑 다이어트의 경우 부부끼리 하는 분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경우도 있다"며 "여자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본 남성분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했다. 점핑 다이어트에 대해 처음 들은 얘기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얘기도 있었지만 점핑 다이어트에 대한 신뢰는 더 커졌다. 이날 윤 대표의 지도를 받아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수원에서는 3주차 '점핑 다이어터'이지만, 다시 낯선 공간에서 운동을 하려니 처음 수원 광교의 점핑 다이어트를 찾았을 때의 어색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래도 40대 형님 한 분이 몸을 풀고 있어 위안을 받았다. 윤 대표는 그를 25㎏까지 감량한 분이라고 소개했는데, 자녀들을 따라 나왔다가 점핑 다이어트를 시작해 몸무게를 정상으로 돌리고 지방간 문제까지도 해결했다며 웃어 보였다.효과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니 업계의 전망도 밝아 보였다. 실제 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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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2)] 점핑 다이어트 지면기사
"10kg을 감량했다고요?"다시 찾은 수원의 한 점핑 다이어트. 처음 방문했을 때의 떨림은 없었지만, 격렬하게 트램펄린 위를 뛰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유지하는 강사의 모습에 첫날의 고된 기억이 떠올랐다.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미 경험한 점핑 다이어트의 동작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의욕과 신나는 음악에 이끌려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강사의 동작에 나를 맞췄다.하지만 초반의 의욕은 이내 빈약한 내 체력을 집어삼켰다.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땀이 맺혔고 다시 편안해 보이는 강사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는 다른 회원이 격려를 해주기 시작했다. 50대에 접어든 여모씨는 "젊은 시절부터 에어로빅을 했지만 점핑 다이어트만큼 재미있으면서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도 없다"고 내 관절에 위로를 보냈다. 그러면서 "점핑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큰 부담이나 노력 없이 10kg 정도를 감량했다"며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기도 했다. 초반 의욕도 잠시, 땀이 '뻘뻘''확실한 감량' 달콤한 당근에체력 떨어졌지만 다시 '불끈' 몇 번 강습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회원과도 인사를 하며 지내게 됐는데, 여 씨의 경우 점핑 다이어트의 매력에 끌려 2년째 트램펄린에 오른다고 한다.그는 "젊은 시절부터 에어로빅을 했는데 40대에 들어서니까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며 "차선책으로 점핑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 아픈 데 없이 체중 관리를 할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선배 회원인 그가 말하는 점핑 다이어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젊은 세대들은 재미있는 운동을 추구한다. 점핑 다이어트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다"며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이날 강사는 "복부에 힘을 주세요!"라며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고 있는 부위를 짚으며 운동 효과를 끌어올렸다. 그냥 따라가기도 고된데, 난이도 마저 올린 셈이다.단순하게 몸에 힘을 빼고 점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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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종목 '작심한달'… 기자 체험기 글·영상으로 지면기사
밖에서는 기자, 실상은 평범한 직장인.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건강한 한 끼 보다는 든든한 한 끼를 찾다 보니 기름진 음식을 주로 선택할 수밖에 없고, 야식은 하루 중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됐습니다.직장인에게 운동은 생존입니다. SNS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뽐내지만, 많은 직장인은 건강검진 결과만이라도 잘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 사이 정식 스포츠 종목은 아니지만, 다이어트도 하고 체력에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많은 종류의 운동 프로그램이 눈에 띕니다. 점핑 다이어트, 번지피지오, 줌바, 스피닝 등등. 수많은 프로그램이 드라마틱한 비포/애프터 사진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헬스와 러닝 등 보편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도 해보고 요요로 고생도 해본 경인일보 문화체육레저팀 김형욱(사진) 기자. 억지로 운동하는 것이 아닌 재미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찾아갑니다. 여러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그 과정의 생생한 모습을 글과 영상으로 가감 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의 호기심과 행동력으로 한 달 마다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뉴 스포츠 체험기-작심한달' 지금 시작합니다. → 관련기사 12면([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1)] 점핑 다이어트)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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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체험기 작심한달·(1)] 점핑 다이어트 지면기사
'살찌는 건 한순간, 살 빼는 건 피눈물.' 지난 18일 수원 광교의 한 '점핑 다이어트' 시설, 트램펄린에 적혀있는 문구가 가슴을 찔렀다.몇해 전 큰마음을 먹고 20㎏ 이상 체중을 줄여보기도 했지만 반복되는 야근과 회식에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회식을 못 잊은 위장이 야식을 부르며 이른바 '확찐자'가 됐다.부모님은 물론, 회사 선배들의 잔소리에 다이어트를 하겠노라고 선언했지만 고통스런 과거 다이어트의 기억이 발목을 잡았다. 그때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점핑 다이어트. 80년대생의 감성을 때리는 가요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곳으로 홀리듯 들어갔다.정신을 차리고 트램펄린에 올라가자 대형 스크린에서 신나는 비트의 가요가 흘러나왔고 강사가 몸짓을 시작했다.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트램펄린 앞의 봉을 잡고 자연스럽게 강사의 동작을 따라 했다.의사들이 무릎 관절을 걱정해주는 90㎏이 넘는 체중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대신, '운동 효과가 클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기우임을 깨달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점프하다 보면 스트레스 '훌훌' 점프를 하면서 강사의 동작에 맞춰 다양한 몸짓을 하자 금방 몸에 땀이 맺혔다. 한 곡이 끝나고 쉬는 시간은 10초 정도.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 정신을 차릴 새가 없었다. 점점 몸 전체가 달아올랐고 급기야 일면식도 없던 스크린 속의 강사가 미워졌다.7곡을 연달아 소화한 후 바로 복근 운동과 스트레칭이 이어졌다. 점핑 다이어트는 운동 효과도 생각보다 컸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익숙한 가요에 몸을 맡기고 점프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점핑 다이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손색없어 보였다. 실제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점핑 다이어트를 많이 한다고 한다. 무릎에 무리가 크게 가지 않아 중장년층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실제 이날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운동을 하고 가기도 했다.모르는 사람들과 트램펄린에서 뛰면서 운동을 한다는 게 굉장히 어색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