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수원 화성 행궁광장. 4월 중순의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제대로 된 러닝 배우기에 도전했다. 그간 실내 스포츠로 기초를 다져왔다면, 야외 운동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아직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주변의 질타에 등 떠밀렸는지도 모른다.
전문적인 러닝을 배우기 위해 '러닝 전도사' 안정은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1인 기업 '런더풀'을 운영하는 그는 지역의 관광지를 달리며 여행을 하는 '런트립'을 만든 장본인이다. 해외 주요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안정은씨는 이날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기도 했다.
무작정 달리는 것이 러닝의 전부라는 나의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었다. 러닝은 달리기 전에 해야 하는 준비과정이 훨씬 중요했다.
안정은씨는 양말의 경우 발목 양말보다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양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발목 양말을 신고 오랜 시간 달리면 자칫 양말이 벗겨져 뒤꿈치를 다칠 수 있다는 게 안정은씨의 설명이었다.
'러닝 전도사' 안정은씨 조언
발목 위 올라오는 양말 신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
스트레칭도 필수였다. 안정은씨는 "달리기 전에는 상체에서 하체로 내려가며 스트레칭을 하고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 스트레칭을 조금만 해도 몸이 잘 풀리지만, 겨울에는 몸이 굳고 근육이 수축해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많이 해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안정은씨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아침에 뛰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그는 "8시간 이상 숙면을 하면 이미 그 전에 먹었던 음식이 다 소화되면서 바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상태로 바뀌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아침에 뛰는 것이 좋다"고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안정은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화성행궁 주변을 뛰었다. 시선을 정면에 두고 규칙적인 호흡을 통해 힘차게 달리며 봄날의 화성행궁을 만끽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