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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경기도지사를 꿈꾸는 예비주자들은 정치철학과 경기도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출마선언문'에서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했을까.

7일 경인일보는 각 당 예비주자들의 출마선언문을 분석해 사용빈도가 높은 키워드를 추출해 후보들이 그리는 선거전략을 추론해봤다.

김, 정치구조 변화 타파 담겨
안, 높은 인지도 활용 차별화
조, 이재명과와 동반자 강조
염, 3선 시장 경력 민생 방점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정치(10회)와 지역(9회), 교체(8회), 변화(5회) 등의 단어를 반복했다. 애초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다당제 등을 통한 정치 변화를 외쳐 온 김 대표는 "대한민국 축소판인 경기도를 변화시켜 정치교체를 이루겠다"고 출마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민주(53회)와 안민석(16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인지도를 넓힌 안 의원은 민주세력의 프레임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에 맞설 수 있는 대항마로 본인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썼다.

조정식 의원은 전체 후보군 중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18회)를 가장 많이 말했다. 실제로 이 전 지사의 민선7기 인수위원장을 역임하고, 대선 캠프에서도 핵심역할을 맡아 온 이력을 통해 이재명의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민의 '이재명 향수'를 자극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기업(20회)과 일자리·도시·중소기업(각 10회)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거시적 어젠다를 던지는 타 후보와 달리 3선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맡았던 경력을 발판 삼아 '민생정치'를 강조하는 염 전 시장은 실용주의적 면모를 앞세우고 있는 셈이다. 그는 경기도가 여러 분야에서 '1위'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李 전 지사 의혹 부각 의도
유, 정치적 노련함 전면 내세워
심·함, 경기도 지역 출신 강조
송영주 '노동'… 강용석 '이재명'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15회)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반(反)이재명'을 내세운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이익, 법인카드 의혹 등 이 전 지사와 관련된 의혹을 전면에 부각시켜 공정에 민감한 유권자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팀을 강조해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면 '서울'이라는 키워드도 많이 썼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도민(14회)과 정치(5회)를 유독 강조했다.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출마 이후 경기도민을 반복하며 공감대를 넓히면서도 정치를 강조하며 '정치 9단'의 노련함을 십분 활용하는 효과를 노렸다. 유 전 의원은 경제전문가인 만큼 산업(3회)도 언급했다.

심재철 전 의원과 함진규 전 의원은 경기도민과 경기도지사를 가장 자주 사용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두 후보는 자신이 '찐 경기도' 출신임을 강조하며 이 전 지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유력 후보인 같은 당 유 전 의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 진보 개혁을 표방한 송영주 진보당 도지사 후보는 노동(23회), 진보(14회), 노동자(8회) 등을 주로 써 유일한 진보 후보임을 강조했다.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는 이재명(7회) 전 도지사에 대한 비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출마 선언 장소인 수원 비행장(3회)이 경기도의 애물단지(2회)라며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 관련기사 4면(수원·성남 찾아 유세 펼친 여야 경기도지사 경선 주자들)

/손성배·명종원·고건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