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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지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글로벌 공급망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물가급등 등 대내외적 경제위기에 따른 투자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1분기 FDI 규모는 9천400만 달러(131건·신고금액 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9.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건수 또한 61.7% 늘어났다. 소재·부품·장비 등 제조업(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증가하면서 인천의 FDI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市, 올 유치목표 16억달러 총력전
인천경제청 성장 낙관 전망 발표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FDI 규모는 54억4천700만 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제조업 신고액이 16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6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FDI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다.

제조업 안에서는 식품(594.1%), 기계장비·의료정밀(487.0%), 운송용 기계(98.1%), 반도체(370.7%) 등의 업종에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비금속광물(-78.1%)과 제지·목재(-100.0%)는 투자 유입이 부진했다.

인천시는 올해 투자 유치 목표를 16억 달러로 정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을 중심으로 바이오·수소분야 등의 투자 유치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더욱 면밀한 투자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천 투자 유치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경우 올해 초 투자 유치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 흐름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며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생산·무역 규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조5천억 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우크라 사태
인플레 압력 '복합적 리스크' 누적
바이오 중심 투자과열 진정 가능성
인천연 "면밀한 계획 수정 필요"


그러나 현재 세계 경제 흐름은 오히려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제6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성장력 저하와 인플레 압력 등 '복합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의 투자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과열 양상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크다"며 "바이오 분야 외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면밀히 따져 투자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