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보수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14일 개최된 토론회에 참석한 박승란(전 숭의초등학교 교장) 예비후보, 이대형(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예비후보, 최계운(인천대학교 명예교수) 예비후보(이상 가나다순) 등 3명은 인천의 교육이 위기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기초학력 저하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박승란 예비후보는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각종 시험이 '일제고사'라는 핑계로 모두 폐지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초 학력 진단 시스템을 만들어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고, 기초 학력 전담 교사제를 운용해 부족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승란·이대형·최계운 등 참석
"학생들 원하면 야간자율학습"
내부형 교장공모에 모두 부정적

이대형 예비후보는 "인문계 고등학교에는 대학을 가기 위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만큼, 학생들이 원하면 야간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천교육방송을 별도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등 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최계운 예비후보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평가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천의 학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인천시교육청 산하 연구원을 만들어 수능 등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구축해 현장에서 뛰는 교사들에게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는 또 인천시교육청이 운용 중인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선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장 자격이 없어도 일정 자격 기준을 갖춘 일반 교사가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교원 인사제도를 바꿔 경직된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 자치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인천지역 보수교육감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 70%, 선거인단 투표 30% 방식으로 오는 22~23일 진행되며, 이어 24일 최종 후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