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A(29)씨는 최근 세탁 대행서비스 앱의 편리함에 새삼 감탄 중이다. 수건이나 셔츠, 양말 같은 생활 세탁물부터 코트, 패딩 등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의류까지 모두 맡길 수 있어서다.
현관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기만 하면 업체에서 수거, 세탁을 끝낸 뒤 뽀송뽀송한 세탁물을 가져다 놓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A씨는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세탁물을 맡길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 등 편리함을 앞세운 모바일 세탁 대행 서비스 앱이 경기도내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16일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에 따르면 경기도 가입자수는 20만명이며, 도내에서 발생하는 하루 물량은 7천벌에 달한다.
현재 서비스 이용가능 지역은 성남, 하남, 과천, 안양, 의왕, 수원, 용인, 고양, 부천, 군포, 남양주, 의정부, 구리, 김포, 안산, 시흥 등이다. 양주와 김포, 화성, 파주 등은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비스가 시작됐고, 아직 경기도 전지역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세탁 서비스앱 경기도 내 빠른 성장
시간 구애받지 않아 직장인들 '호응'
'세탁특공대·런드리고' 매출도 급증
'런드리고' 이용자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에 따르면 런드리고 활성고객 가구수는 현재 8만명 수준인데, 이중 경기도 고객수가 1만5천명에 달한다.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은 일산, 분당, 판교, 위례, 동탄, 광교 등의 신도시와 김포, 하남, 광명, 용인, 안양, 의왕, 과천, 군포다. 경기도에선 하루 평균 3천 가구가 이용 중이다.
세탁 대행 서비스가 경기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진행했다는 점과 편리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깔아 설치, 가입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 수거신청을 누르고 물세탁, 드라이클리닝 등 어떤 서비스를 신청할지 선택한 뒤 세탁물을 담아 문앞에 밤 10시(런드리고)~11시(세탁특공대)까지 두면 업체에서 수거해간다. 요금은 사전에 등록해둔 카드에서 지불되며, 보통 1~2일 후 세탁물을 받아볼 수 있다.

두 업체 모두 가격은 비슷하다. 와이셔츠는 1천800원, 일반패딩 1만~1만9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생활 빨래의 경우 런드리고는 3㎏ 8천원, 세탁특공대는 30ℓ(리터) 이하 9천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세탁물을 가지고 세탁소에 오고갈 필요가 없어서다. 특히 이불이나 패딩 등 부피가 나가는 세탁물을 맡기기 편하다는 평이다.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재택근무 대신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용자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도 승승장구 중이다. 세탁특공대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156억원 가량"이라며 "가입자 수도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탁특공대 누적 가입자 수는 65만명, 활성 이용자수는 30만명에 달한다. 런드리고 또한 "2021년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 150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매출은 45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양사 모두 도내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런드리고는 이달 중 군포에 1만1천900㎡ 규모의 제3공장을 열 예정이다. 양주에 제2공장을 운영 중인 세탁특공대도 올해 중 파주에 3공장을 열 계획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