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jpg

민의의 대변자로 잔뼈가 굵은 3선 경기도의회 의원 출신 정치인(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과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지낸 합리적인 행정 전문가(국민의힘 김동근 후보)가 6·1지방선거에서 맞붙었다. 치열한 싸움이 예고된 가운데 돌발 변수(무소속 강세창 후보)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기(58) 후보와 국민의힘 김동근(60) 후보는 이달 초 경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각각 43.2%, 42.9%로 격차가 0.3%p에 불과할 만큼 박빙 승부를 벌여왔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강세창(61) 전 의정부시의회 의원이 지난 13일 돌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판세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로선 강 후보의 출마로 보수표가 나뉘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강 후보의 출마를 두고 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아 보수층 지지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승부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것. 실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다소 삐걱거렸던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은 강 후보의 출마를 전후로 김동근 후보 공개 지원에 나섰고, 이제 막 여야 모두 '원팀'으로 전열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강 후보의 완주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동근, 물류센터 백지화 공약 꾸준
김원기, 전면 재검토서 '강경' 선회
강세창 효과 보수 분산-결집 미지수


의정부는 갑선거구와 을선거구의 정치 지형이 상반된다. 의정부1·2동, 호원1·2동, 가능동, 흥선동, 녹양동 등 구시가지 중심의 갑선거구에선 보수정당, 장암동, 신곡1·2동, 송산1·2·3동, 자금동 등 신도시가 위치한 을선거구에선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갑선거구는 김동근 후보가, 을선거구는 김원기 후보가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을선거구의 유권자 수가 4만여 명 많아 전체로 봐선 진보정당 후보가 유리한 형국이다.

이번 선거에서 흥미로운 점은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을선거구에서 민주당 출신 현 시장이 추진한 각종 사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물류센터,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공공하수처리장 민영화 등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각종 현안이 공교롭게도 을선거구에 집중됐다. 이곳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여야 후보들은 선거 초반부터 을선거구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김동근 후보는 처음부터 물류센터 백지화를 공약했으며, 김원기 후보도 물류센터 전면 재검토에서 최근 백지화로 강경 노선에 합류했다.

의정부시장 선거는 지난 12년간의 시정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선 김동근 후보의 창과 탄탄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대안 마련에 주력하는 김원기 후보의 방패 간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의정부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김동근 후보가 시의 행정수반으로, 안정적인 시정을 강조하는 김원기 후보가 전임자의 바통을 이어받을지는 남은 선거기간 민심의 향배에 달려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2022051801000792800039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