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박 5일 여정의 3일차 입니다.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열정은 똑같습니다."
김은혜 후보는 29일 오전 8시30분 안양 연현마을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도민들의 정책 제안을 공약으로 개발하는 '경문은답'에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 아스콘 공장 이전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힘 있는 도지사'라고 적힌 선거 운동복을 착용한 김 후보는 지난 27일부터 남은 5일 선거기간 동안 밤과 새벽에도 시민들과 만나겠다며 '무박 5일' 강행군을 선언, 목소리가 잔뜩 쉰 채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꼭 해결하겠습니다"라고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오전 10시 안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경기 현장회의에 참석한 김 후보는 '여당 도지사 후보'임을 강조하며 새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당 대표와 공명선거본부장의 김웅 의원 등 중앙 선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원희룡 장관도 GTX 조기 착공을 국토부 첫번째 역점과제로 선정하는 등 정권이 바뀌자마자 모든 게 변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경기도가 달라질 수 있도록 김은혜를 선택해달라"고 말했고, 이준석 대표도 "교통 문제 해결, 인프라 투자 등은 힘 있는 여당 후보만이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남은 선거기간 밤·새벽도 유세 선언
안산 현장회의에 참석 현안해결 약속
산본 로데오거리서 안철수와 연설도
이어 오전 11시40분 안산 상록수역을 찾은 김 후보는 쏟아지는 악수 세례와 사진 촬영 요청으로 역 광장에 설치된 유세 무대에 10여 분간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무대에 올라 "여러분들의 오른쪽에 보이는 상록수역이 임기 안에 GTX-C 노선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여당의 허락을 받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약을 맺은 광역버스 증차도 꼭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끝마다 목소리가 갈라져 쉰 소리를 내 양해를 구한 김 후보에게 시민들은 "멋있다" "파이팅"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독려했다.

오후 1시30분 군포 산본 로데오거리 유세는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했다.
이날 체감온도가 31도를 육박한 군포 로데오거리는 거리 한쪽에 그늘이 잘 지지 않아 일부 시민들이 땡볕에 노출됐지만, 300여명의 시민들은 김 후보를 기다리고 연설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지자들에게 꽃을 선물받은 김 후보의 얼굴에는 고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미소가 가득했다.
김 후보도 "양산 하나 없이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저의 연설을 기다리는 심정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고, 시민들은 "괜찮아요"라며 화답했다.
다음 유세 현장인 안양 평촌 중앙공원은 시민들이 돗자리와 캠핑 의자, 테이블 등을 펼쳐 놓고 앉아 김 후보의 연설을 경청해 마치 야외 페스티벌에 온 듯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시민들을 향해 김 후보는 "24시간 어린이 병원 설립 등 공약들을 꼭 추진해 아이들이 더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후보는 화성 동탄 호수공원과 평택 오산공군기지 인근을 차례로 방문해 지지 호소를 이어가며 마지막 주말 선거운동을 마쳤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