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는 지방자치가 우리 생활에 정착하고 작동하는 생생한 현장이다. 수많은 생활조례가 제정되며 지역 특성에 맞는 여러 시책이 추진되면서 주민 복리 향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부천시의회 의원으로서 지난 4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으로, 의정 생활의 마침표를 향해 가는 그를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이소영 의원은 3선개헌 반대와 유신헌법 반대 운동 등 평생을 민주화로 뜨겁게 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묵묵히 내조한 어머니의 1남 2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그는 "초등학교를 막 입학했던 1988년 어느 날 '제13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보고 "김대중이 돼야 한데"라고 친구에게 말했다가 빨갱이 딸이라고 놀림을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늘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자존심 강한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아버지도 3선개헌·유신헌법 반대 운동 등 민주화 원종 1동 구청사 철거 등 굵직한 숙원 해결 이 의원 "민주당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것" 포부
원도심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어느덧 40대 초반 청년이자 여성, 워킹맘으로 성장했다. 그는 "원도심 지역의 노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청년이나 워킹맘,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자 시의원이 됐다"며 "주민 숙원사업인 원종 1동 구청사 철거와 지역 내 부재였던 청소년 시설 확충을 위한 부천시 최초 청년센터 설립, 자활기관의 사업 능력 배양장치 마련, 어린이공원사업과 생태하천 조성 등 지역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소영(왼쪽 첫번째)시의원과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소영의원 제공
이어 그는 "시의원으로 일하는 동안 동료 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장애인 인권센터를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힘이 됐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상임위원회 회의 중 부당하게 발언을 중지당해 이의를 제기하고 다시 발언권을 얻었던 웃기지만 슬픈 기억도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소영 의원은 이번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고배를 마셨다. 공천에 탈락한 일부 시의원들은 당협위원장이 틀어쥔 공천권 등 공천제도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소영 의원은 달랐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지역 당원들의 목소리가 외면당해 많은 선배 동료들이 경선에 기회를 얻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도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 펼쳐진 이번 선거에서 많은 당원의 소중한 마음을 받았기에 아쉬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늘 가족 같은 친근함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던 이소영 의원. 현역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그는 "당을 위해 우직하고 헌신적으로 일하며, 여성당원들이 당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지지해 준 당원들과 주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일을 차근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