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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예정부지인 광명북초등학교 후문 앞 전경. 왼쪽편 버스 앞 교사동은 철거하고 주차장 부지와 함께 체육관이 들어설 계획이며 오른쪽 아래 붉은색 건물이 조리실이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재건축조합이 증·개축해 기부채납키로 한 광명의 도덕초등학교가 재개교 연기 여부로 혼란(7월14일자 10면 보도=광명 도덕초등학교 재개교 연기, 또 연기 '주민 뿔났다')을 빚고 있는 가운데 증·개축을 추진 중인 인근 광명북초등학교도 학부모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착공이 불투명해 지고 있다.

24일 광명교육지원청(이하 광명교육청)과 광명북초 학부모 등에 따르면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조합은 광명북초 본관 교사동 일부를 철거한 후 체육관 등 신축 및 본관·별관 1개 층을 증축하는 조건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

최근 광명북초 증·개축을 위한 실시설계를 앞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교사동 철거 및 체육관 신축을 반대하고 나섰다. 학교 알림장을 통해 1천116명의 학부모가 반대하는 뜻을 모았다.

도덕초 이어… 철산주공 10·11단지
공사장 가깝고 장기간 불편 '반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사동의 철거공사로 수업권 피해는 물론, 체육관 공사현장 주 출입구로 학생들 통학로로 쓰이는 후문을 이용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공사현장과 조리실이 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28개월에 달하는 공사기간 동안 특별활동, 도서실, 화장실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등 학습활동에 극심한 불편을 조래할 것이라며 학교 남측 운동장 쪽에 체육관을 신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교육청은 난감한 입장이다.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조합과 2018년 학부모설명회를 개최하고 2019년 당시 학부모들과 협약서를 체결했지만, 3~4년이 흐르면서 당시 협약서를 체결했던 학부모들의 자녀들은 광명북초를 졸업한 상태라 현재 학부모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년전 협약한 학부모 자녀는 졸업
교육당국 환경평가 다시 해야할판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교육환경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철산주공 10·11단지의 설계마저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조합이 수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광명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 당시 학교, 학부모들과 협의를 해 최선의 방안으로 학교 북측에 체육관과 기타 시설을 증·개축하기로 합의를 했었고 재건축조합도 학교 일조권 확보를 위해 인접 동의 층수를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활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 재건축조합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