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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양평군 지평면 프랑스군 지평리 전투 기념비 앞에서 직접 4계급 강등해 한국전에 참전한 몽클라르 장군의 계급을 복원한다는 의미로 등채 지휘봉 전달식이 진행됐다. 등채는 조선시대 장수들이 사용한 지휘봉으로 비단 천 1면에 별 4개를 달아 박민식 보훈처장이 아들 롤랑 몽클라르에게 직접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2022.11.08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9배 병력과 막아낸 '전설적인' 지평리 전투
자유 신념 투철했던 몽클라르 대대장 활약 
장군의 아들 초청해 계급 복원 상징성 담아
등채 지휘봉 전달, 지평리 용사들 추모 행사

스스로 4계급 강등해서 6·25전쟁에 참전한 지평리 전투의 영웅, 프랑스 몽클라르 장군을 기리는 행사가 양평군 지평리 일원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을 초청해 계급을 복원하는 상징성을 담아 등채 지휘봉을 전달하고 지평리 용사들을 추모했다.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6·25전쟁의 2대 역전 전투로 꼽히는 지평리 전투는 미군 제2사단 제23연대(프랑스 대대 배속)가 1951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지평면 일대에서 9배에 달하는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공격을 막아낸 전설적인 방어전투다. 이 전투에선 특히 프랑스 대대장인 몽클라르 중령이 활약했는데, 그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중장까지 진급했으나 한국전 참전을 위해 직접 600여 명의 병력을 모으고 스스로 중령으로 4계급 강등한 자유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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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지평리 지평의병전투기념관에 걸려있는 몽클라르 중장의 사진. 2022.11.08 /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이날 양평군 지평리 일대에선 몽클라르 장군을 기리기 위한 각종 행사가 진행됐다. 프랑스 대사관이 주관한 이 날 행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 지평역 일원 프랑스군 지평리 전투 기념비 방문을 시작으로 PC몽클라르 방문(지휘소·현 지평주조 자리), 지평지구 전적지 참배 및 몽클라르 장군 지휘봉 전달식 순으로 진행됐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전진선 양평군수, 박후성 11사단장, 필립 르포르 프랑스 대사,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인 롤랑 몽클라르, 패트릭 오두앙 프랑스 참전협회장, 참전용사, 방한단 등 4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 직접 4계급 강등해 한국전에 참전한 몽클라르 장군의 계급을 복원한다는 의미로 등채 지휘봉 전달식이 진행됐는데, 등채는 조선시대 장수들이 사용한 지휘봉으로 비단 천 1면에 별 4개를 달아 박 보훈처장이 아들 롤랑 몽클라르에게 직접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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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장수가 지휘봉으로 사용하던 등채. 8일 국가보훈처는 몽클라르 장군의 계급을 복원한다는 의미로 4개의 별을 달아 아들인 롤랑 몽클라르에게 전달했다. 2022.11.08 /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용기와 희생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지어지는 전선에서
전세를 역전시킨 것을 잊지 않을 것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프랑스는 72년 전 6·25전쟁이 발발하자 3천421명의 장병들을 파병하여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며 "오늘 몽클라르 장군의 숭고한 군인 정신과 자유를 위한 신념을 되새기며 아들 롤랑 몽클라르에게 4개의 별을 돌려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몽클라르 장군님과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인류애를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는 "프랑스와 한국 참전용사 모두는 지평리 전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시기에 충분하다"며 "프랑스의 아들들이 일개 대대만으로 투철한 군인 정신, 용기와 희생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지어지는 전선에서 전세를 역전시킨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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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선 양평군수가 지평지구 전적지에 참배하고 있다. 전 군수는 "저는 이곳 지평리 출신이다. 이 전투를 치른 프랑스 군 덕에 제가 살아서 군수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군은 이곳 지평면을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키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2.11.08 /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전진선 양평군수는 "저는 이곳 지평리 출신이다. 이 전투를 치른 프랑스 군 덕에 제가 살아서 군수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군은 이곳 지평면을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키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