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끝자리가 3이나 8인 날, 양평군 양평읍의 아침은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일찍 시작된다. 정적을 깨는 화물차 소리와 천막이 세워지는 쇳소리는 닷새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날의 신호탄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매끈했던 아스팔트 도로는 어느새 왁자지껄한 삶의 현장으로 탈바꿈한다. 이 정기적인 리듬에 맞춰 양평역 앞 일대는 거대한 상업 생태계로 변모한다. 기존 400여 개의 상설점포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200여 개의 노점이 더해져 총 600여 개의 좌판이 촘촘히 들어선다. 이른 새벽부터 제철 채소와 과일, 옷가지를 가득 싣고 온
“4년 전부터 다니던 길인데 그땐 가로등이 꺼졌다 켜졌다 해 무서웠어요. 하지만 최근엔 길이 밝아져 다니는 게 편해요.” 어스름이 깔린 저녁 8시. 양평읍 양근5리 양일고등학교 후문 인근에서 만난 여고생 두 명은 환하게 불이 밝혀진 골목길을 걸으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의 발걸음에는 불안감 대신 여유가 묻어났다. 양일중·고교 후문에서 양평역 인근으로 이어지는 약 300m 길이의 샛길.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약 700가구가 거주하는 양근5리의 이 골목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밝은 곳이 아니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조 탓
양평군 양서면 양수1리 토박이 농사꾼 이모(60)씨는 주말마다 2㎞ 떨어진 밭에 나가길 포기한다. 내비게이션의 예상 소요시간은 늘 ‘2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도로는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최소한의 이동권 문제”라며 “정치인들이 자기들 유리한대로 고속도로 백지화니 재개니 하는 동안 주민들은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고 있다. 이번 선거때 공약에 ‘고속도로’ 글자만 들어가도 쳐다도 안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읍 주부 박모(42)씨는 2년 전 첫째 출산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한다. 주말 오후 갑작스러운 산통에 서
6·3 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을 넘어 경기 동북권의 주요 도시로 도약 중인 양평의 미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다. 사격장·교통문제 등 지역의 ‘묵은 숙원’을 두차례에 걸쳐 짚어보고, 현장 목소리를 통해 양평군정의 나아갈 바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쾅! 하는 소리에 가슴이 내려앉는 게 벌써 40년입니다.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귀를 막고 살아야 합니까?” 양평읍 신애리 주민 김모(78)씨는 용문산 사격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인구 13만을 돌파
전진선 양평군수가 27일 양평군청 브리핑룸에서 지방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본격화했다. 전 군수는 “지금 진행 중인 양평의 미래지향적 정책들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양평군수 선거에 출마하고자 결연한 자세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4년은 행정시스템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우리 군의 발전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미래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고 군민이 체감하는 복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이러한 성과물들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양평군의 대표축제인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3일간 15만5천명에 달하는 역대급 인파를 불러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6일 군에 따르면 축제기간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15만5천명에 달한다. ‘내 식탁이 임금님 수랏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산나물의 역사적 상징성과 최신 트렌드를 결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춘객들로 축제장 전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의 핵심행사인 ‘임금님 산나물 진상행렬’은 용문산관광지 일대 약 950m 구간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놀 거리가 확실히 많아졌다.’ 24일 경기 동부권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가 수많은 방문객의 시선과 입맛을 끌어당기며 성대한 개막의 나팔을 불었다. 용문산관광지 일대에서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열리는 축제는 매년 풍성한 자연먹거리로 유명하다. 올해 슬로건 또한 ‘내 식탁이 임금님 수랏상’으로 비빔밥부터 전, 국수, 보리밥, 도토리묵, 산나물 튀김 등 산나물을 활용한 한식이 총출동했다. 첫날 먹거리 부스보다 더욱 눈이 가는 부분은 콘텐츠였다. 축제의 시작인 ‘임금님 진상행렬’ 루트와 구성부터 기존과
수도권 식수원이라는 이유로 40년 넘게 개발의 ‘금기구역’이었던 남한강이 양평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한다. 군이 중첩규제의 족쇄를 뚫고 남한강에 ‘친환경 환경교육선’을 띄우며 규제를 기회로 바꾸는 ‘환경수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22일 군에 따르면 그동안 남한강 일대는 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규제에 묶여 선박 운항이 엄격히 제한돼 왔다. 그러나 군의 지속적인 건의로 지난해 ‘팔당·대청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가 개정되면서 환경교육용 친환경 선박에 한해 운항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양평군은 이번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 확대, 무료순환버스 운영, 중고장터 운영 등 다각적인 친환경 실천방안을 도입해 ‘탄소 제로’ 축제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군에 따르면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오는 24~26일 용문산관광지 일원에서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축제장 내 일회용품 퇴출이다. 올해 축제에선 먹거리 부스와 농특산물 부스 등 축제장 전반에 다회용기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이는 축제기간 중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쓰레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양평군수 선거의 여야 본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 소속 전진선 양평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은미 후보가 나서며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13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현장 개봉하는 절차를 거쳐 현직 전진선 양평군수를 군수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경선은 현직 기초단체장과 앞선 당내 경선의 1위 후보가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군수는 1차 경선을 뚫고 올라온 김덕수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과의 결선에서 승리하며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양평에서 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