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군이 지평면 구둔역과 옛 전술훈련장, 지평양조장 등 각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동부권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나섰다.
양평군은 지난 9일 양평 동부권 발전계획의 일환인 '구둔아트스테이션 조성사업'의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했다.
해당 계획은 지평면 구둔역 일원에 6만6천㎡의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신설하는 대신 인근 자연취락지구를 약 2만㎡ 축소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100억원(도비 85%·군비 15%)이 투입되는 군의 중점 사업이다.
우리나라 등록문화재 제296호인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커버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으로, 2019년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선정돼 오는 2024년까지 개발비 85억 원을 지원받는다.
'아트스테이션' 지구단위계획 고시
'구둔역' 첫사랑 주제 젊은층 타깃
지평양조장 보훈시설 지정 요청도
군은 이곳을 '첫사랑'을 주제로 재구성해 젊은 층을 타기팅하고 문화예술센터, 영화공작소, 뮤직센터, 철도공원, 걷고 싶은 거리 등을 조성해 대표적인 동부권 문화관광지로 도약시킬 예정이다.
또한 군은 지평역 뒤쪽 6만6천㎡ 규모의 국방부 전술훈련장 부지도 매입하기로 했다.
이곳은 오랜 기간 육군에서 훈련장으로 이용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빗발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육군본부가 전술훈련장 폐쇄를 최종 승인했다.
현재 전술훈련장 부지의 90% 이상은 국방부 소유로, 군은 이 부지를 활용해 국책 공모사업·군 자체 계획을 세워 박물관, 관아터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전진선 군수는 지난 8일 지평리 몽클라르 장군 추모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 장관에게 지평양조장을 보훈시설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평양조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로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제594호)로 지정됐다.
지평양조장은 6·25전쟁 당시 인근 건물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건물로, 지평리 전투 당시 프랑스 몽클라르 장군이 UN군 사령부로 사용해 수많은 중공군을 격퇴한 전사적 가치 또한 있는 곳이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구둔역만 보고 가시기엔 아까워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하려고 한다"며 "역을 통과하는 물소리 길, 전술훈련장, 양조장 등 볼거리가 많은 지구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