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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양평FC가 승격을 확정짓고 선수들 및 관계자 들이 최종열 단장대행을 헹가래를 치고 있다. /양평FC 제공

전력누출 불가피, 주요 자원 이적
1986년 월드컵 대표 김삼수 감독 선임
예산 7억원 증액 편성
공개테스트 통해 선수 9명 선발


4부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팀이 1년 만에 환골탈태해 3부리그에 입성하는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승격의 기쁨 뒤엔 곧 예산 편성 및 선수 구성 등 강팀들을 상대로 하는 다음 시즌의 현실이 기다린다.

지난 시즌 K4의 돌풍, 양평FC가 더 큰 무대에서도 드라마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21시즌 양평FC는 리그 13위(7승 8무 15패 승점 29점)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각종 내홍 또한 겪었다. 이후 대대적인 쇄신을 결정한 양평FC는 단장·감독·사무국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2022시즌엔 지난해보다 승점을 2배 이상 벌어들이며 리그 2위(19승 7무 6패 승점 64점)로 K3에 직행했다.

또한 전 포지션에서 골을 넣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2022년 K4리그 관중동원 1위로 성적과 팬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보통 K4에서 K3로 승격하는 팀들의 걱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승격에 따라 상위리그 팀들과 경쟁하기 위한 예산 증액 여부, 두 번째는 K3부턴 공익선수 출전금지 규정에 따라 선수단 재편이 강제된다는 것이다.

일단 양평FC는 이 중 큰 걱정을 하나 덜었다. 양평군은 양평FC가 승격함에 따라 올해 10억원보다 7억2천600만원 증액된 17억2천600만원의 연 예산을 편성했고, 이번 12월 양평군의회 정례회에서 해당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올해보다 넉넉한 내년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2021시즌 기준 K3리그 참가팀들의 연 예산 평균은 18억5천만원으로 리그 평균 수준의 예산은 맞춘 셈이다.

그러나 전력노출은 피할 수 없었다. 세미프로팀이 선전할 경우 시즌이 끝나면 핵심 멤버들이 더 큰 무대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양평FC는 벌써 지난 6월 시즌 도중 팀의 상징이었던 주장 김대협을 청주FC(K리그2)로 이적시켰다. 또한 시즌이 종료된 후 2022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윤대성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K리그1) 전술코치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타 구단에서 승격을 이끈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3부터는 공익요원 선수가 출전할 수 없음에 따라 10명 정도의 선수를 더 선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단 양평FC는 빈 사령탑 자리를 빠르게 메꿨다. 지난 1일 2022시즌 중 사임한 이인재 단장 대신 단장권한대행을 맡던 최종열 대행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곧바로 1986년 월드컵 대표였던 김삼수 감독을 오는 1월1일부로 선임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1986년 현대호랑이에서 프로데뷔해 국가대표로 활약 후 은퇴, 대전 시티즌에서 코치·천안FC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양평FC는 지난 8~9일 이틀간 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9명의 내년 시즌 전력을 새로 뽑았으며 지난 21일 26명의 선수와 1차 동계훈련을 속초로 떠났다. 또 5~6명의 선수보강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열 양평FC 단장은 "신규 선수들이 들어오면 팀이 잘 융화되어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삼수 감독님을 모셨다"며 "축구장 내에 울려 퍼지는 함성과 응원으로 수준 높은 스포츠 문화를 형성하여 주민들의 여가 향상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