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501000257900011773.jpg
이상일 용인시장이 5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신년브리핑을 통해 올 한 해 시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2023.1.5 /용인시 제공

'키우고, 넓히고, 높이고, 지키고.'

이상일 용인시장은 2023년 시정 운영의 키워드로 이 네 가지를 꼽았다.

이 시장은 5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신년브리핑에서 "역동적인 성장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키우는' 시정, 지역 특색을 살리고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넓히는' 시정, 모든 시민의 삶을 존중하는 '높이는' 시정,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는 '지키는'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천명했다.

■ 키우는 시정

올해 용인시 본예산은 지난해 2조9천871억원에서 2천276억원(7.6%) 증가한 3조2천147억원 규모로 편성, 처음으로 본예산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시장은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역동적 경제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도록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마스터 플랜'에 따라 용인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며 "플랫폼시티에서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ㄴ자형' 반도체 벨트를 완성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벨트 내 제2용인테크노밸리,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삼성미래연구단지 등을 통해 반도체 역량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8만3천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기흥에서 남사·이동·원삼·백암을 거쳐 일죽까지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해 도로 주변 35만㎡를 개발하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유망 기업을 대거 유치할 수 있도록 '반도체 벨트 산업입지 기본계획'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좋은 기업을 대거 유치할 수 있도록 신속한 인허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용적률을 최대 1.4배까지 높이는 내용의 '산업단지 용적률 특례'도 적용키로 했다. 또 미래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AI 고등학교를 신설하고 관내 대학에 계약학과 개설도 추진한다.

이 시장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시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150억원 규모의 '용인 벤처창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전국 최초로 (사)건설원가협회 산하 기관의 재능기부를 받아 개발부담금 개발 비용 산정 수수료를 지원하는 정책도 소개했다.

지역 청년 인재를 무역전문가로 양성해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수출 인턴 지원사업'도 전국 최초로 시도할 방침이다.

2023010501000257900011772.jpg
이상일 용인시장이 5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신년브리핑을 통해 올 한 해 시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2023.1.5 /용인시 제공

■ 넓히는 시정

이 시장은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서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주요 철도·도로망 확충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이 시장은 "경강선이 광주 삼동에서 모현·이동·남사로 이어지도록 하고 동백·GTX용인·성복역·신봉을 잇는 동백~신봉 간 경전철 노선은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위해서도 수원·화성·성남시와 협력하고 경기도와 중앙정부도 적극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된 사업도 화성·오산 등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용인 어디서든 고속도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오는 12월 서울~세종 고속도로 완공에 맞춰 용인IC를 신설하고 경부고속도로 기흥IC 개량, 남사진위IC 상행선 신설, 영동고속도로 동백IC 개설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지도 82·84·57호선과 지방도 321·315호선 일부 구간을 개설·확장하고 국지도 23·43호선와 신수로 지하도로 등 7개 도로 시설을 확충한다. 국내 첫 고속도로 상공형 환승 정류장 설치 등의 계획이 담긴 '플랫폼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시장은 "올해부터 경기도 공공버스인 광역버스 12개 노선 171대의 면허권이 국토교통부 대중교통 광역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전환돼 서울시와의 증차 협의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광역버스를 늘려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 높이는 시정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 일원은 지난달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지역특화·스마트 재생 최종 대상지로 선정돼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국·도비 186억원을 포함해 총 652억원이 투입된다. 이 시장은 지역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앙시장 일대에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복지 예산도 지난해보다 794억원 증가한 1조791억원이 편성돼 시 최초로 복지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모든 시민의 삶이 존중받도록 더욱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다자녀 가정에 교통비 10만원을 지원하고 출산용품 지원은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한다. 부모 급여도 월 최대 70만원으로 늘려 탄탄한 돌봄 체계 구축에 힘쓸 전망이다.

올해부턴 기초생활보장도 더욱 확대된다. 생계급여는 4인 가구 기준 162만원으로 상향되고, 특례시 승격으로 기본재산액 공제액도 높아진다. 장애인연금과 장애 수당도 인상된다.

이 시장은 삼가동 미르스타디움 일원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광교지구 상현동 일원에는 다목적 체육관과 실내수영장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오는 10월 기흥구 흥덕 청소년 문화의 집과 기흥국민체육센터가 완공되고, 11월에는 수지구 용인 창의·과학도서관이 개관한다. 역북동 보훈회관과 옛 기흥중 내 다목적 체육시설, 영덕1근린공원 도서관도 올해 말 완공된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3개 생활 SOC가 시 곳곳에 마련될 예정이다.

2023010501000257900011771.jpg
이상일 용인시장이 5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신년브리핑을 통해 올 한 해 시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2023.1.5 /용인시 제공

■ 지키는 시정

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도 선보였다. 지자체 최초로 비탈면 재해관리 종합시스템을 구축, 체계적인 비탈면 관리로 집중호우 등의 재해 예방에 대비할 계획이다.

민간전문가와 함께 공동주택 감리업무 실태를 점검해 공동주택 건설 품질을 높이고, 소규모 노후 연립·다세대 주택 등에 구조 안전 진단을 지원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용인을 발전시키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겠다"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고, 시민의 희망이 투영되는 내일을 열겠다"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