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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조감도.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연내에 준공하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재난 시에도 전력이 100% 공급될 수 있도록 구축한다. 전력·통신·냉방 시스템을 모두 이중화해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이용량·탄소 배출량을 15% 줄여 친환경성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는 30일 공개한 '2022 ESG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10월 카카오가 이용 중인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며칠간 먹통이 됐었다. 원인으로는 화재로 시스템 이중화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다른 데이터센터로 이중화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거론됐다. 이에 당시 카카오는 안산에 조성 중인 자체 데이터센터 등을 대안으로 앞세웠다. 


재난시에도 전력 100% 공급 구축
화재감지 진화… '먹통사태' 예방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정전, 화재 등의 비상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전력을 100% 공급할 수 있도록 안산 데이터센터를 설계했다. 또 무정전 전원장치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각각 분리 시공해,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나머지 시설이 문제 없이 작동토록 설계한 점도 핵심이다.

불이 나면 바로 감지해 진화할 수 있도록 감지 센서와 개별 소화 장치를 놓을 예정이다. 이에 더해 소화 가스와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전력과 통신, 냉방 기능은 모두 이중화돼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지목되는 점과 관련해서도, 보다 친환경적인 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부연했다. 카카오는 같은 보고서에서 안산 데이터센터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냉각 전력 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폐열 등 재활용 시스템 도입
에너지 이용-탄소 배출 15% 감축


또 우수 및 중수,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기존 판교 데이터센터 등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약 15%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전력 사용량을 30GWh가량 줄이면 에너지 관련 비용도 3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이 같은 설계로 이미 안산 데이터센터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에서 예비 인증서 1등급을 획득했고, 녹색 건축 예비 인증서를 통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편 카카오가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내에 조성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4만7천379㎡ 규모다. 연내에 준공해 내년에 운영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