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시가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에 40여억원을 투입해 신규 진입로를 설치하고도 여전한 교통 체증으로 실효성 논란(2022년10월11일자 8면 보도=수십억 들인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 진입로 '여전히 막혔다')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잇단 연휴에 극심한 병목현상이 재발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또다시 폭발했다.
주민들은 이달 연휴와 다음 달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강원도 등 유명관광지 경유지 위치
확장 공사 등 2개 차로 차단 원인
1일 남양주시와 화도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화도IC 진출입로 정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화도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국민신문고와 남양주시에 다수 접수됐다.

주민들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주말은 물론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잇단 연휴 때마다 반복된 교통 체증에 시달린 고충을 토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2021년 10월 서울춘천고속도로(주)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 화도읍 창현리 화도IC에 신규 진입로를 추가 설치했다. 시가 사업비 38억5천만원 전액을 부담했고 서울춘천고속도로(주)가 공사 시행 및 유지 관리를 맡아 신규 진입로(1개 차선 폭 7.5m, 길이 353m)와 하이패스 등 영업시설 설치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여름 휴가철 앞두고 불안감 더해
주민들, 신문고·남양주시에 민원
하지만 이후에도 기존 차량 정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고 신규 진입로와 인접한 A아파트·주택가의 주 출입로와 겹치며 오히려 병목현상이 악화, 화도IC 진입로를 중심으로 주변 2~3㎞ 일대 도로가 마비돼 주민들의 불만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화도지역 일대는 강원도 등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수도권 차량들의 경유지로 연휴 때마다 병목현상이 더욱 심해지는데, 6월 연휴와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8월을 앞두고 주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진입로가 연결된 서울~춘천고속도로는 기존 6차선 도로에서 화도IC 진입 차량으로 인한 가속차로와 확장 공사 등으로 2개 차로의 이용이 차단된 게 병목현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정택 화도사랑 회장은 "가장 최근 연휴인 27일엔 오전 7시부터 도로가 꽉 찼고, 평소 5~10분 거리도 주말과 연휴가 되면 1시간 이상 거리로 바뀌었다. A아파트 입주민들은 차를 몰고 밖에 나올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5월에도 연휴가 많았는데, 휴가철을 앞두고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서울춘천고속도로 본선 (확장) 공사 때문에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현시점에선 공사 마감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 현장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보완조치하고, 공사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유도하는 등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