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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상 남양주 다산총연합회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수석대교 6차선 직결안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2023.6.16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황의상 다산총연 회장, 원안 촉구
남양주-하남시는 '평행선' 대립


"다산에서 강남까지 왕복 출퇴근 시간만 4시간이에요. 오죽하면 패드(태블릿 PC)에 영화 1~2편 담아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까요."

남양주시와 하남시를 잇는 '수석대교' 건설이 두 지자체 간 평행선을 달리는 대립으로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양주 다산총연합회(이하 다산총연)가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원안으로의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황의상 다산총연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교는 간단한 사업이 아니다. 50년, 100년이 유지될 후손에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하남시 입장은 단순히 출퇴근이 막힌다는 주장인데 수석대교가 없으면 두 지역 주민들이 미사·천호대교로 우회하는 불편과 유료도로로 연결되는 2중 피해를 겪게 된다"면서 "대교는 취소할 게 아니라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건설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석대교는 왕숙신도시 도로 개선 대책에서 핵심 교통대책이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올림픽대로로 가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수석대교는 처음 발표와 많이 달라져 있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차선을 포함해 6차선이었던 다리가 4차선으로 축소됐고 기형적인 모습의 우회 연결이 돼 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0년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남양주시 수석동~하남시 선동을 잇는 한강 교량인 수석대교(1.3㎞) 건설계획을 밝혔다. 당시 선동IC 입체 교차로 개설을 포함하는 6차로 교량으로 계획됐지만, 하남시 반대로 미사강변대로와의 연결을 제외하는 4차선 교량으로 축소됐다.

황 회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도 대안별 비교 검토 결과, 본선 교량 왕복 6차로를 가장 바람직한 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수많은 용역과 검증, 협의, 심의 등을 거친 사항"이라며 "더구나 수석대교는 과거 하남시가 9호선 하남 연장을 조건으로 이미 건설에 동의했던 사항이 아닌가. 수석대교 건설을 막겠다면 먼저 9호선을 빼고 논하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끝으로 그는 "국토부와 LH는 남양주 시민들에게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 인내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선교통 후입주라는 약속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수석대교 6차선 직결안을 즉시 확정하고 발표하지 않는다면 집단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