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첨단분야 산업수요 맞춤형고(마이스터고) 3개교를 신규 지정한 것과 관련, 일부 지역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특목고를 대구와 충남에 신설하기로 했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정작 반도체 인력이 필요한 지역이 배제되고, 비수도권에만 신설하는 게 이치에 맞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주초 대구전자공업고, 예산전자공업고(이상 반도체 분야), 경북소프트웨어고(디지털 분야)를 새로 지정했다. 교육부는 특목고 지정을 신청한 전국 7개교를 대상으로 서면·현장 평가를 해 3개교를 확정했다. 이들 학교는 2년 준비과정을 거쳐 2025년 3월 개교한다. 교육부는 학교당 총 50억원을 지원하고, 개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교육과정 개발·운영 컨설팅 등을 도울 계획이다.
반도체 관련 마이스터고 신설 대상에서 탈락한 용인지역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 반도체단지 입지에 따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도시로 성장하게 될 지자체가 배제된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특히 지난 4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내 40개 반도체 관련 기업과 반도체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맺는 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탈락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이 집중된 수도권이 배제되고 대구·경북에 2개교가 배정된 점도 정상적이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10년 이후 교육부가 지정한 마이스터고는 IT·게임·소프트웨어 등 6개 분야 54개교에 달한다. 경북이 7개교로 가장 많고, 충남 5개교, 서울·부산·대구·경남·전북·전남이 4개교로 뒤를 잇는다. 경기·울산·강원이 3개교, 인천·광주·대전 2개교 순이다. 신규지정에 따라 경북은 8개교, 충남은 6개교, 대구는 5개교로 늘어 여타 지역과 격차가 더 커지게 됐다.
교육부는 용인지역이 마이스터고 신설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를 자세히 밝혀야 한다. 반도체뿐 아니라 디지털 등 첨단산업단지와 기업이 몰려있는 수도권이 배제된 경위도 설명해야 한다. 대구·경북에 몰아준 경위도 궁금하다. 마이스터고는 해당 분야의 산업별 협의체 운영과 기업체 협약을 통해 산업수요를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해 취업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교육부가 설립 목적에 충실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기 바란다.
[사설] 반도체 고교가 용인이 아닌 대구에 신설된다니
입력 2023-07-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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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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