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영흥화력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수소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전체 6개의 발전기 연료를 2044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소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흥화력 1·2호기는 2034년까지 수소로 전면 전환된다. 영흥화력 1·2호기는 정부의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상 2034년 LNG 전환이 예정돼 있었다. 내구연한이 2038년까지인 영흥화력 3·4호기, 2044년까지인 5·6호기는 각각 2039년, 2045년부터 수소로 전환·운용될 예정이다. 2030년부터 내구연한까지는 암모니아와 석탄을 함께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영흥화력 가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인천 전체 탄소 배출량의 48.8%(2018년 기준)를 차지한다. 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면 탄소배출이 전혀 없다. 그만큼 친환경적이다. '2045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인천시도 남동발전의 계획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연료로 활용할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전문가 집단에 따르면 2050년 국내 수소 수요량은 연간 2천800만t 규모다. 이중 약 60%인 1천700만t이 발전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재생에너지로 탄소 배출 없이 만들어지는 이른바 '그린 수소'를 구하기가 어려워 호주나 중동지역 국가 등에서 수소를 사와야 한다. 수소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암모니아로 만들어 이동시키는데, 이를 싣고 내릴 전용 항만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수소만으로 대용량 발전기 터빈을 돌리기 위한 기술도 더 확보돼야 한다. 해외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돼 있지만, 국내에선 향후 7~8년은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더 이뤄져야 할 것이란 예상이다.
수소에 대한 주민 수용성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수소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연료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LNG 정도의 위험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지만, 수소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인천의 경우 동구와 연수구 등에서 주민 반발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설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소는 탄소 중립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영흥화력의 수소 전환이 기대된다. 전환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과제들이 많다. 관계 당국은 철저한 준비로, 영흥화력의 수소 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뤄내야 할 것이다.
[사설] 영흥 화력발전 수소 전환, 철저한 준비 필요하다
입력 2023-07-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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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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