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사이 일평균 확진자는 5만5천여명으로 직전 주 대비 17% 이상 증가했다. 인천에서도 코로나19 1일 확진자수가 반년 만에 또다시 2천명 대를 넘어서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유입 감염병 또한 크게 늘고 있다. 금년에 발생한 세균성 이질, 콜레라, 홍역, 뎅기열 등 '주의 대상 해외유입 감염병(7종)' 환자는 지난달 15일 기준 총 1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명)보다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인천지역 감염병 신고건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총 3천132건으로 1년 전보다 269건 증가했다.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일정 규모 이상의 음압격리병상을 보유하고 감염병 진료 및 교육 등을 전담하는 시설이다. 감염병이 대한민국에 유입되는 첫 관문인 인천이 병원 건립의 적지로 주목받아왔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020년 1월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중국인 여성(35)이었다. 원숭이두창,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첫 번째 확진자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부터 전국으로 퍼졌다.
인천시는 매년 5천만명의 입국 검역대상자 중 90%가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세계 6위의 관문도시로 전문병원 건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문제는 병원 건립 및 운영관련 재원조달로 정부예산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인천시는 2021년과 작년에 연달아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는데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의 회의적 시각이 결정적이다. 앞서 정부가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했던 중부권의 천안 순천향대학병원, 영남권의 부산대 양산병원, 경북권의 경북대 칠곡병원, 수도권의 분당 서울대병원 등이 자부담 사업비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경제논리로 판단할 수 없는 국가적 인프라시설이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국비 예산안 편성작업에 한창이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사설] 인천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이번엔 관철해야
입력 2023-08-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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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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