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화성 48코스 제부도
경기둘레길 화성 48코스 제부도. /경기관광공사 제공

총연장 262㎞로 경기도 4개 둘레길 권역 중 가장 긴 '경기갯길'은 그 이름처럼 갯벌관련 테마지역을 훑으며 서해를 걷는다. 경기갯길은 평택 44코스로 시작해 김포 60코스로 끝난다.

안성천 둔치에서 출발한 길은 요맘때 가장 풍성한 너른 억새밭(평택 44코스)을 지나 평택항(평택 45코스)까지 이어진다. 평택항 마린센터를 지나면 1천300년 전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가던 중 해골에 고인 물을 마셨다는 오도성지 수도사를 지난다.

여기서 발걸음을 이어 남양방조제로 더 나아가면 화성시다. 화성 47코스는 미군 해상 폭격지로 사용된 아픈 근대사를 품은 매향리로 간다. 2005년 매향리 사격장은 폐쇄됐고 주변은 평화생태공원과 유소년 야구장으로 탈바꿈했다. 공원에는 수거된 포탄 탄피가 가득 쌓여 있는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매향리를 지나 궁평항으로 가면 18세기부터 방품림으로 조성된 소나무 1천 그루가 군락을 이룬 궁평해송군락지가 펼쳐진다.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700m 길이의 철조망이 설치됐었지만 현재 걷어낸 상태다.

 

4개 권역 중 '최장' 총연장 262㎞
화성 매향리·낙조전망대 등 다채
시흥배곧한울공원 저녁 풍광 추천


궁평항·전곡항으로 옮기면 거대한 풍력발전기 뒤로 누에섬이 보인다. 과거 탄도, 불도, 선감도가 모두 섬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도로 합쳐졌다. 동주염전의 갯벌 둑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안산시 대부남동으로 간다.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고갯부리 갯벌 길을 따라 걸으면 매추리섬 지나 해변 숲길(안산 50코스)로 길이 났다. 동주염전에선 일반 천일염보다 염도가 10도 낮은 양질의 저염도 소금이 유명하다. 이어 낙조전망대(안산 51코스)를 지나 강렬한 빨간색 오이도 등대와 인사(안산·시흥 52코스)하고 나면 시흥배곧한울공원이다.

일제강점기 염전개발을 위해 육지와 연결된 오이도는 본래 '오질이도'였는데 줄임말로 오이도가 됐다. 시흥배곧한울공원은 특히 저녁 노을 풍광이 아름답다. 소래포구와 함께 수도권 어시장으로 명성이 높은 월곶포구를 거쳐 국가해양습지보호구역인 갯골생태공원과 시흥 연꽃테마파크(시흥 53코스)로 계속 걷는다.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비 오는 여름밤이 장관이다. 활짝 핀 연꽃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상하고 1902년 한국에서 처음 복숭아 재배가 시작된 소사(부천 55코스)로 이동한다. 이번 코스에는 1995년 여름 홍수에 마을 뒷산 등산로가 쓸려 내려가며 노출된 고강선사유적공원이 있다.

56코스는 부천, 서울, 인천, 김포를 거쳐 한강까지 나아간다. 김포 57코스의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은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유람선이 떠나고 돌아오는 장소다. 장릉 능역과 산책로를 지나면 숲길(김포 58코스)에 다다른다.

 

경기둘레길 김포 60코스 승마산 전망대
경기둘레길 김포 60코스 승마산 전망대/경기관광공사 제공

한남정맥과 함께 숲으로 걷다보면 가현산 기슭(김포 59코스)에 다다라 대명항(김포 60코스)까지 길이 이어진다. 대명항은 이무기(대망)처럼 바다를 향해 굽이져 있는 것에서 유래한 지방어항으로 매년 4월 풍어제, 5월에 대명항 축제가 열리니 이 시기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위 기획보도는 경기관광공사로부터 기획 및 취재 활동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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