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 매출, 계획대비 7.6% 미달
임원·장기근속자 60명 잇단 '출장'
"과다 복리후생비 없앤 제도 부활"
관계자 "해외 기관의 초청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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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과천 경마장. /경인일보DB

최근 마사회가 설치한 '아시안게임 전광판 내 밀실'이 불법 건축물로 드러난(11월16일자 7면 보도=경마장 전광판 고친다더니… 뜯어보니 '초호화 밀실') 가운데 마사회가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해 비상경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주요 임원들이 과도한 예산을 지출해가며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마사회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한국마사회 경마 매출액은 지난 19일 기준 5조6천9억원으로 계획(6조1천억원) 대비 7.6% 미달 됐다. 지난해 동기(6조5천억원)와 비교해도 12.8% 감소 중이다.

이에 마사회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휴일이던 지난 한글날 공휴경마를 열었으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도 경주를 열 계획이다.

또 직원들에게 경상경비 50억원을 줄일 것을 공지하고, 이달 1일 열린 비상경영 점검 회의에서는 정기환 회장이 매출부진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도 경주계획에 반영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사회가 다방면으로 비상경영을 펼치는 상황 속에서 정작 주요 임원들은 이달에만 최소 세 번의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최근 마사회는 20년 이상 근속직원 60명을 대상으로 '말산업전문역량강화교육'이라는 명목으로 3번으로 나눠 대규모 일본 홋카이도 출장을 떠나고 있다.

또 정기환 회장과 상임감사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은 브리더스컵, 재팬컵 등 해외 경주 참관과 네트워크 형성 명목으로 미국과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마사회 직원 A씨는 "20년 이상 근속자 대상 연수는 일종의 포상휴가인데,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마사회의 공기업복리후생비가 1인당 천만원이 넘어 다른 기관이랑 맞춘다고 사라졌던 제도다. 코로나 이후 연수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켜 단체로 휴가를 떠나고 있는 것"이라며 "연수 대상자 60명 중에는 전임직 9명과 청경 17명이 포함돼 있는데, 특수직이 목장을 방문하는 게 역량강화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마사회는 한국산 말이 유명한 해외 경주에 출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말은 해외말과 비교했을 때 능력이 안돼 명분일 뿐이다"라며 "결국 회장 스스로 전사적으로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은 계속 해외 견학을 떠나고 있는 셈"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비상경영 상황을 고려해 경마선진국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일본을 택했다"며 "(미국과 일본 출장 관련) 모두 해당 기관의 초청을 받아 방문한 것이고, 세계 경마 선진국 관계자들과의 면담 및 네트워크 구축과 현안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업무추진 목적으로 시행됐다"고 해명했다.

/목은수·이석철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