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 K리그2 최악의 강등
수원FC, 제주와 최종전 1-1 비겨
6일 부산과 승강PO 1차전 맞대결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은 강원FC와 0-0으로 비기며 승점 33(8승 9무 21패)을 기록,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올해 수원 삼성은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감독도 여러 번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떨어진 성적은 쉽사리 오르지 않았다.
결국 수원 삼성은 지난 9월 26일 팀의 상징인 염기훈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염 감독대행도 수원 삼성의 구원자가 되진 못했다.
올해 수원 삼성은 김주찬(리그 25경기 5골) 정도를 제외하고 공격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외국인 공격수 웨릭포포는 리그 7경기에 출전해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골을 넣어줄 확실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따내기란 힘들 수밖에 없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베테랑 선수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김보경은 리그 23경기에 나와 2도움만을 기록했고 안양에서 활약했던 김경중도 리그 15경기에서 2골 1도움만을 올리며 큰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수원 삼성의 강등은 프로축구 K리그1의 흥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많은 관중이 몰리는 프로축구 K리그1의 대표적인 경기이고 수원 삼성의 서포터들도 소속팀에 애정이 넘치기로 유명하다. 수원 삼성이 원정경기를 치르면 홈 팬 못지않게 수원 삼성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이런 모습들을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은 지난 2일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제가 좋아하는 팀이 이렇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저는 너무 힘들다"면서도 "분명히 수원은 다시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힘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리그2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수원 삼성이 염 감독대행의 말처럼 K리그1으로 속히 복귀할 수 있을까. 이제는 K리그2에서 도전자의 입장이 된 수원 삼성의 행보가 주목된다.

44골을 넣은 수원FC는 다득점에서 수원 삼성(35골)에 앞서며 '자동 강등'을 피했다.
수원FC는 오는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