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관광 활성화 TF 발족
해양자원 활용 아이디어 회의
실수요층 요구 반영할지 주목


김포 대명항
김포 유일의 바다항구인 대곶면 소재 대명항. /김포시 제공

김포시가 오랜 기간 침체해 있던 대명항 관광 활성화를 위한 TF를 발족해 주목된다.

TF 가동을 통해 대명항 해양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인데, 향후 일방적인 로드맵 발표보다는 관광 실수요층의 트렌드 반영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최근 '대명항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한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TF에는 자문관 3인과 김포시 해양하천과·관광진흥과·공원녹지과·교통과, 김포문화재단·김포도시관리공사가 참여한다. 이중 자문관은 해양수산분야 용역, 공공브랜드 관리, 어촌·어항관련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회의에서는 대명항 관광객 숙박 유도 전략을 비롯해 '야간문화 조성', '대명항·아라마리나 간 연결', '대명항 수산물활용 먹거리 개발', '비어기 활성화 방안', '공항·항구 간 연계', '제휴마케팅 및 여행사인센티브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또한 김포지역만을 위한 해양수산 중장기계획, 공항 연계 및 교통 연계 계획, 대명항 중심 종합발전방안 등 장기적 관점에서도 발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연말까지 회의를 거듭해 대명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대명항은 인접한 덕포진과 더불어 그동안 '어르신들의 관광지'라는 이미지로 좀처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항구 한쪽에 전시된 퇴역 군함과 군용기 등이 요즘 세대에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TF가 기존 관 주도의 일방적인 정책 발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을 거친 관광전략은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수립됐고 용역연구도 숱하게 진행해왔을 텐데, 그렇다고 지금 김포 관광산업 전반이 활성화됐다거나 대명항 관광이 살아난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인플루언서라든지 작가라든지 최신 관광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법한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며 "실수요층의 요구가 TF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결국 또 하나의 용역결과보고서만 남고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영향력 있고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고심 끝에 적정한 선에서 위촉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