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코치 시절부터 연습경기 관심 가져

프로 진출 돕고 어린 선수에 재능기부도
경기도리그 8번째 팀 출전 논의 '긍정적'


화성 리틀야구단 선수들을 지도하는 장원진 감독
화성시 리틀야구단 선수들을 지도하는 장원진 감독의 모습.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제공

한국 독립야구의 중심인 경기도에 또 하나의 독립야구단이 창단했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은 화성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코리요의 이름으로 독립야구에 등장했다.

경기도조정협회장을 역임했던 정진구 씨가 대표를 맡은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은 지난달 22일 화성시체육회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코리요 독립야구단을 이끄는 사령탑은 장원진(54) 감독이다. 장원진 감독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프로 선수 출신이다. 프로 통산(정규시즌 기준) 0.283의 타율에 51홈런과 505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장원진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에 연습경기를 하러 온 독립야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독립야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 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원진 감독은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서 (독립야구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나중에 이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화성에서 독립야구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면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이 야구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원진 감독은 "최근에 대학교 야구팀이 많이 늘었는데 이 선수들이 대학교를 졸업해 프로에 가지 못하면 선수들은 갈 곳이 없다"며 "독립야구단이 활성화되면 이런 선수들이 연봉을 받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또 그는 독립야구 선수들의 프로 진출이라는 제1의 목표뿐 아니라 화성 지역의 야구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원진 감독은 "KBO 재능기부위원회에서 활동을 많이 했었다"며 "요즘은 인구 감소로 어린 야구 선수들이 많지 않다. 재능기부를 통해 야구 인구를 좀 더 늘려야만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장원진 감독은 "앞으로 지속해서 화성시 리틀야구단 선수들에게 재능기부할 것"이라며 "화성시 초등학교나 보육원을 대상으로도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코리요 독립야구단의 경기도리그 출전 여부는 확정되지 못했다. 코리요 독립야구단 창단 시점이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참가 관련 서류 제출 시기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리그 참가를 위해서는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등 관계 기관과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코리요 측 설명이다.

만약 코리요 독립야구단이 경기도리그에 참가하게 되면 총 8개 팀이 돼 리그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이 장원진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 독립야구계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