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동네 지저분하고 장난 잘해"
시·도의원들 "후보로 인정 못해"

 

생각에 잠긴 양문석 후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공분을 샀던 안산갑 양문석 예비후보가 출마지인 안산에 대해서도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공직 후보자 자격 검증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 예비후보는 최근 안산에 대해 "참 동네가 지저분하고 장난 잘하는 동네인 걸 잘 알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는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라고 상대 경선후보를 비난하기도 해 당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에서는 양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도덕성 부문을 공직 후보자 검증에서 중요 요인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안산갑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지역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이러한 후보를 민주당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에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조치가 없을 시 시·도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전해철 의원 역시 "양 후보의 막말은 실수가 아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자 인식의 표출"이라고 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