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와 원구성 결과로 인한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당론대로였다면 의장과 상임위원장직을 맡았을 의원들은 같은 당 의원들의 야합을 주장하고, 지목된 의원들은 이를 반박하며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8일 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이계옥·김지호 의원은 성명을 내고 “당론을 위반하고 원구성에 참여한 정미영·조세일 의원은 책임지고 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 등은 정 의원과 조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당론을 어기고 탈당한 김연균 의원에게 표를 주는 해당행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정 의원은 자치행정위원장에, 조 의원은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에 각각 선출됨으로써 당내 사전 합의를 어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목된 두 의원은 자신들을 향한 의심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과 조 의원은 이날 반박문을 내 “당내 갈등을 시민들과 당원들께 알려야 하는지 고민 끝에, 잘못된 사실을 올바르게 잡기 위해 부득이하게 글을 올린다”면서 “당론을 위배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 등은 애초부터 자치행정위원장직은 정 의원이 맡는 것이 민주당의 당론이었었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민주당 몫인데, 나머지 의원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선출이 이뤄져 손 쓸 방법이 없었다는게 이들의 반박이다.
정 의원과 조 의원은 “탈당한 의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의심받는 상황이 안타까우며, 동료의원을 몰아세우는 원내대표단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일 제9대 후반기 의장에 재선의 김연균 의원을 선출했다. 김 의원은 재적의원 13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8표를 받았는데, 이는 다수당인 민주당의 당론과 다른 결과다.
민주당 7명, 국민의힘 5명, 무소속 1명인 시의회 현황 상 최소 2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이 이탈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은 이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한 의장과 성명을 낸 2명의 의원, 반박한 2명의 의원 등 모두 5명은 모두 민주당 의정부을지역위원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