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1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자리에서 과학고 추가 설립이 특권교육이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하나 밖에 없는 과학고 수를 늘려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역차별 해소”라고 반박했다. 2024.7.11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1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자리에서 과학고 추가 설립이 특권교육이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하나 밖에 없는 과학고 수를 늘려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역차별 해소”라고 반박했다. 2024.7.11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과학고 추가 설립이 특권교육이라는 시민단체의 주장(3월26일 인터넷 보도)에 대해 “경기도에 하나 밖에 없는 과학고 수를 늘려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역차별 해소”라고 반박했다.

임 교육감은 11일 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학생의 3분의 1이 경기도에 사는데, 과학고가 한 곳 밖에 없는 것은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 경기북과학고의 입학 경쟁률이 전국 평균(3.9대1)의 두 배를 넘는 10대 1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그만큼 경기도 학생들이 과학 교육을 받으러 갈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미래 과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 3~4곳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교육청이 생각하는 보편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모든 학생에게 적용하는 보편교육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왜 과거 혁신학교와 꿈의학교는 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많이 진학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경기북과학고에선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지난해 3학년 학생의 98.9%가 이공계열에 진학했다”고 통계로 되받았다.

그는 더 나아가 “과학고 학생의 의대 진학을 나쁘게만 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생명과학과 뇌과학 등 분야에 진출하면 국민의 삶의 질과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1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고 추가 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7.11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1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고 추가 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7.11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임 교육감은 과학고가 늘어나면 과도한 사교육비가 늘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입학전형을 개선하면 될 것”이라며 “지금도 과학고의 입학전형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서 문항을 내고 사교육 의존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밖에 과학고가 일반고 대비 많은 예산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과학 교육을 위해 필요한 첨단장비 구축, 연구활동비 등은 어쩔 수 없다”면서 “이는 교육을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 그렇다고 일반운영경비를 일반고보다 많이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현재 이공계 인재 육성 촉진을 위한 수학·과학교육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고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내 대다수 지자체가 과학고 추가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부천·용인·화성·안산·성남 등 11곳이 공식적으로 유치 희망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교육청은 내부 검토를 거쳐 심사기준을 마련한 뒤 8월말께 유치 희망지역을 공모할 계획이다. 이후 교육부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