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시민의 발… 하루 1만 이용"

의정부시민들이 106번 시내버스 폐선 계획을 철회(7월15일자 8면 보도='서민버스 106번' 일방적으로 없애려는 서울시)하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의정부시 주민자치회와 통장협의회는 15일 시청 앞에서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대안 없는 일방적 노선 폐지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 모인 300여 명의 시민들은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50년의 시간 동안 시민의 발이 되어 준 106번 버스 노선의 존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로 호소문을 낭독한 박범서 주민자치회장은 "106번 버스는 단순한 버스 노선의 하나가 아니라 의정부 시민의 일상과 생활에 깊이 뿌리 내린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우리 지역사회의 일부분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며 "이는 의정부로 향하는 수많은 서울 시민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6번 노선이 폐선된다면 단순한 교통 편의성 저하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호소했다.
임영국 의정부시 통장협의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서울시는 의정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전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통장협의회는 앞서 지난 8일 시민 5천624명이 서명한 106번 버스 폐선 철회 탄원서를 서울시에 낸 바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동근 시장과 김연균 시의회 의장 등 시·도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김 시장은 "서울시의 폐선 계획을 인지한 뒤 줄곧 행정적으로 '이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로부터 '8월 3일 첫차부터 버스를 폐선하겠다'는 계획을 현재 통보받은 상황"이라며 "내일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을 만나 설득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