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한 에어인천
현대글로비스와 운영자금 논의

대명소노그룹 티웨이 지분 늘려
제주항공, 인수·합병 적극 대응
에어프레미아 내년 매물 가능성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국내 다른 항공사들도 지분·경영권 등에 지각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에어인천 대주주인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1천500억원을 출자했다.

에어인천은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한 국내 유일의 화물 전용 항공사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 이후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계속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여러 항공사의 화물칸을 빌려 항공화물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에어인천을 통해 안정적으로 항공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아니지만, 항공업계에선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금을 회수하면 새 주인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 우선매수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인수·합병 등 주주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달 초 티웨이항공 지분 11.87%를 매입했다.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은 26.77%로 늘어나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특수관계인과의 지분율 격차는 2.97%p로, 관련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티웨이항공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도 다른 항공사와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는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사모펀드가 보유한 항공사의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하다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항공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가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이 내년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통합 LCC(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출범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덩치를 키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항공사를 보유한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