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이유로 테마파크 무산

토지매입사, 전력 확보 등 준비

 

고산지구 주민들 유해성 이유 반발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토지이용계획도.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토지이용계획도.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대상지 일부에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자 인근에 있는 고산지구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관광4용지 3만8천㎡를 매입한 A사가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초기였던 2014년께 애초 계획은 관광4용지에 뽀로로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와 사업자는 사업성 확보를 이유로 내용을 변경했다.

시는 2020년 사업계획을 변경해 관광4용지에서 할 수 있는 사업용도에 방송통신업을 추가했다.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서 데이터센터 건립이 가능해진 상태다.

A사는 전체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을 시행하는 의정부리듬시티(주)의 출자자로 등재돼 있으며, 토지에 이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100MW)까지 확보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 달 19일 1차 부분준공(공사완료)한 범위 내 관광4용지가 들어가면서, 사업자가 준비만 되면 착공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

데이터센터 예정지와 가까운 고산지구 주민들은 애초 개발사업의 취지와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전자파, 인체 유해성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공동주택 단지별로 의견을 취합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고산지구 주민 B씨는 “복합문화융합단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에 ‘문화’는 빠지고 ‘산업’시설만 계속 들어서는 모양새”라며 “데이터센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무해하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았기에 거주자 입장에선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착공 일정 등에 대해선 사업시행자로부터 듣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으며, 비슷한 다른 지자체 사례를 파악하고 자료를 수집해 잘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