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농민회 300명 시청앞 행진
"소비량 반토막나 식량주권 위협"
작년 10월比 8월 가격 18.3% 급락
구곡 20만t 시장 격리 등 성명서

"여주시 조공법인(조합공동사업법인)은 생산비가 보장되는 수매가를 결정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불과 30년 만에 반토막 나는 등 산지 쌀값 폭락으로 식량주권이 위협(8월12·14·20일 12면 보도=반토막 난 백미 소비… 식탁 위 가벼워진 '밥그릇' [위협 받는 식량주권·(上)])을 받는 상황 속에서 농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여주시농민회(회장·유병원)는 4일 여주역세권 택지개발지구내에서 관내 농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주시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농민대회는 유병원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투쟁사,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농민들은 200여대의 트랙터를 이끌고 여주시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여주시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유 회장은 "정부는 농업과 농민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수출 위주 정책으로 농촌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쌀 수입으로 농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양곡관리법 개정과 쌀값 보장이 필요하다. 농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여주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의 쌀값 보장 및 구곡 20만t 즉각 시장격리 ▲쌀 수입 중단 ▲여주시의 농업우선 정책 시행 ▲생산비 보장하는 수매가 결정 ▲조공법인의 민주적 개혁 등을 요구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산지 쌀값은 80㎏ 정곡 1포대당 17만7천740원으로, 지난해 10월 가격인 21만7천552원보다 18.3% 급락한 상태다.
산지 쌀값 폭락에 정부도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2024년 공공비축 시행계획'을 의결하고 올해 쌀 45만t을 사들여 비축하기로 결정했지만,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5일 80㎏ 가마당 21만7천352원을 기록한 후 10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내림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하락을 하자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농업인들을 위한 쌀 소비촉진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 경기본부는 소비촉진 및 건강한 아침먹기 식습관 형성을 위해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