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도시계획도로 향남소로 2-8호선의 일부 개설과 일부 폐도구간 위치도
화성시 도시계획도로 향남소로 2-8호선의 일부 개설과 일부 폐도구간 위치도

화성시 향남읍 평리 일대 도시계획도로 ‘향남소로 2-8호선’의 일부 개설·폐도를 놓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가 개설된 지역은 민가가 없고 공직자 가족 소유 땅이 대부분 포함된 곳이고 반면, 폐도된 지역엔 하루 1천여 대이상의 차량이 진출입하는 곳으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지역에 토지주 건의를 받아 도로를 개설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는 지역은 개설하지 않는 엇박자 행정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3일 화성시와 해당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1997년 12월께 향남읍 평리 주변에 발안도시계획 재정비를 추진하면서 향남소로 2-8호선(총연장 368m)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대한 결정고시를 했다.

이후 시는 2018년 시 공무원 가족소유 토지가 포함된 지역인 상부지역 115m 구간은 개설했지만, 하부지역 253m 구간은 교통영향이 미미하고 20년 이상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라며 2019년 폐도시켰다.

폐도된 노선엔 3개의 대형건물(발안중앙빌딩·화성중앙종합병원·영암문화재단)이 있어 하루평균 1천 여대 이상의 차량이 회차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대형건물에서 곧바로 큰 도로 진입시 빈번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사고 예방과 화재시 탈출구 마련을 위해 폐도된 도시계획도로의 재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폐도된 도로의 재개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폐도를 앞두고 2016년 향남읍 평리 81-139번지 일원 토지 소유자의 도시계획도로 조기개설 건의가 들어와 주민 참여형으로 일부구간인 115m만 개설했다는 것이다.

해당지역엔 시 직원 가족 소유토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개설로 막대한 땅값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성시 도시계획도로 향남소로 2-8호선의 일부구간인 115m가 개설돼 있지만 사실상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화성시 도시계획도로 향남소로 2-8호선의 일부구간인 115m가 개설돼 있지만 사실상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개설된 도로는 연결도로가 없어 5년간 방치됐다. 이후 2023년 도시계획도로 1-9호선과 1-10호선이 개설되면서 재포장을 거쳐 도로기능은 살아났지만 지금도 주택이 없어 이용객이 전무한 실정이다.

주민참여형 도로란 이름으로 개설비 40억원대(보상·공사)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해당 노선은 주민참여형(보상전 토지사용승락)을 통해 선 공사로 기반시설 확충으로 지역개발 및 주민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착공한 것”이라며 “폐도된 지역은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시설에 대한 법령으로 자동실효로 해제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