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200명
'2022년의 3배'
지난달 평균기온 28.8℃
1904년 이래 '최고'
9월 한낮 34.4℃ '역대급'
市, 취약층 비상대응체제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올해 여름 인천에서만 2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인천지역 온열질환자는 200명이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113명보다 87명이 증가했고, 지난 2022년(69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 표 참조

폭염이 최고조에 달한 8월 한 달에만 12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예년과 달리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이달에도 19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온열질환은 폭염 등 고온에 노출돼 체온이 증가하면서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등이 나타나는 병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생긴다.

올여름 지독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천 평균기온은 28.8℃에 달했다. 기상청이 인천 지역을 관측하기 시작한 1904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열대야 지속일수도 7월23일~8월21일 30일 연속으로 이어져 역대 최장 기록(2018년 26일)을 갈아치웠다. 올해 인천지역 열대야 총 발생일수는 46일인데, 이 역시 관측사상 최다 기록이다. 또 이달 11일에는 인천의 한낮 기온이 34.4℃까지 올라 역대 9월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다.

인천시는 올여름 고령자와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상황총괄반, 응급복구반, 구조구급반 등으로 구성된 폭염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긴급재난문자로 폭염행동요령을 전파했다. 부평구와 연수구 등에서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안심숙소를 운영하거나 각 지역의 무더위 쉼터 이용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비가 내리면서 9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무더위는 물러갔다. 22일 인천지역 최저 기온은 18℃까지 내려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20℃ 안팎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내년엔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안심숙소를 더 많은 군·구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지원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