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사무총장, 진입 계엄군 인원 파악

국방부 직원·경찰 국회 출입 전면 금지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 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의 유리창을 깨고 국회 내부 진입을 시도한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 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의 유리창을 깨고 국회 내부 진입을 시도한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민주주의의 보루인 국회에 발을 들인 계엄군이 어둠과 함께 물러간 이후 국회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국회 사무처는 할퀸 상처를 빠르게 보수하는 데 집중했고, CCTV를 되돌려 국회를 유린한 숫자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본청 앞 계단에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위헌·위법적인 행위와 이로인한 물리적인 피해와 손실에 대해 국회의 안정과 질서를 책임지는 국회사무총장으로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총장에 따르면 국방부가 보낸 무장한 계엄군 중 헬기 진입은 총 24차례 230여명이었고, 50여명의 계엄군은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했다. 김 총장은 CCTV를 면밀히 확인해 추가 인원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해 국회 직원 및 당직자, 보좌관과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일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국회 본청 입구와 2층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의 물적 피해도 있었다.

사무처는 국회의원의 신변 보호와 국회 기능 확보를 위해 국방부 직원, 경찰의 국회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서울경찰청의 지휘를 받는 국회 경비대가 계엄이 선포되자 국회 관계자를 보호하는 게 아닌 국회 관계자의 출입을 막는 역할을 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경비대장의 출입금지를 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선원(인천 부평을) 의원은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의 부대를 식별했다.

박 의원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707특수임무단은 국회본청 진입과 요인체포·본회의해산을, 제1공수특전여단은 707특임단 국회 본청 진입시 외곽 경계 임무를,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특임대(SDT)는 요인 체포조로 운용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국회에 진입한 707특임단은 실탄도 지급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엄군이 공포탄을 소지했지만, 실탄은 소지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좀 엉성한 계엄군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