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시작한 의원총회, 탄핵표결 고심 길어져

‘중진’ 김기현·홍준표는 공개적으로 한동훈 비판

조경태·안철수, ‘소장파’ 5인, ‘친한’ 3인 찬성 예상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마치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마치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45년만에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국가정보원 등의 증언이 있었음에도 국민의힘이 장고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시작해 오후 7시가 되도록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 찬성’을 표명한 조경태 의원은 의총장을 나와 탄핵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대체적으로 탄핵은 좀 빠르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통령 임기 단축이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훈 대표가 전날 ‘탄핵반대’ 당론에 반해 “조속한 집무집행정지”를 외친 이후 국민의힘의 당론이 바뀔 것인가에 대해서도 조경태 의원은 “그렇게 녹록치 않은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잠시 나와 이동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잠시 나와 이동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심지어 친한계 의원들조차 탄핵 가결을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했다.

‘탄핵만은 안된다’는 의견은 주로 중진에게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전 당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은 공개적으로 한동훈 대표의 선택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도 (회장 유정복 인천시장)이날 낸 입장문에서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책임총리를 앞세워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고 임기단축 개헌을 요구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 발언 후 비공개 전환되었음에도 김재원 최고위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 발언 후 비공개 전환되었음에도 김재원 최고위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밝힌 의원은 조경태·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 정도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탄핵 전까지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을 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소장파 5인(김재섭·우재준·김소희·김예지·김상중 의원)이 찬성표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 김예지 의원은 비례대표라 이번 가결표의 경우 출당을 불사하는 각오도 필요할 수 있어, 찬성표결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한으로 분류되는 정성국·박정하·한지아 의원도 찬성표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총이 끝나길 기다리며 의총장 앞 로텐더홀에서 발언대회를 열고 탄핵의 필요성을 역설 하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투표 지연전략을 쓸 수 있음을 고려 7일 본회의 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옛날에 투표를 이런 식으로 했다”면서 1cm씩 천천히 걸어가는 시늉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