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에서 구석기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이 발굴되고 있지만 수장고가 없어 외부로 지역의 역사자료가 흩어지고 있는 것 관련(2024년 7월5일자 6면 보도), 광명시가 박물관 조성에 나선다.

수장고 없어 뿔뿔이 흩어지는 광명지역 유물들

수장고 없어 뿔뿔이 흩어지는 광명지역 유물들

따르면 현재까지 광명·시흥첨단산업단지에서는 토도류(토기·도자기·기와 등)와 금속류, 옥석유리 등으로 만들어진 217건 193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구름산지구에서도 76건 77점의 유물이 발굴됐다.광명·시흥첨단산업단지에서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편이나 토기편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구석기시대의 뗀석기도 다수 나와 우리 민족의 오랜 뿌리가 광명지역에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구름산지구에서도 신라 말~고려 초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광명시는 시흥군에 속했다가 1981년 시로 승격돼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는 인식이 많아 지역 내 발굴 유물이 갖는 의미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현재 발굴된 유물은 국가유산청에서 관리해 국가로 귀속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문화유산연구소 등 수장고를 갖춘 국가 소유의 박물관이나 연구기관으로 이전돼 관리를 받는다.이에 시는 수장고를 갖춘 광명역사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4실의 수장고와 상설·기획전시실, 교육체험실, 자료검색실, 다목적실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제도 정비와 임시수장고 건립, 부지 확보 등에 나설 방침이다.다만, 박물관(수장고)이 건립된다 하더라도 출토 유물은 모두 국가에 귀속돼 매장유산법에 따라 시가 유산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시는 여기에 시 승격 이전의 자료, 기록물 등을 추가로 수집해 광명시와 관련된 역사를 망라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실있는 박물관 운영을 위해 현재 1명뿐인 학예인력도 보강, 조직과 인력 면에서도 내실을 갖출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박물관은 문화시설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광명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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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광명역사문화박물관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박물관 건립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건립될 역사문화박물관에 광명시 고유의 역사·문화를 한데 모아 보존·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광명지역 전체 면적의 42%에 달하는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여러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데, 최근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217건의 유물이, 광명구름산지구에서는 철제 등자 등 76건의 유물이 출토됐다.

그럼에도 광명지역 내 전시·보존 시설이 없어 타지역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시는 박물관이 건립되면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유물을 직접 보존하며 시민들에게 역사적 자부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해 주민과 지역활동가, 예술가 등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영회원과 이원익 선생 영정 등 시 지정·등록 문화유산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세대별 맞춤형 문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관련 용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는 경기도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역사문화박물관이 광명 고유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광명이 역사문화도시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