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왕캠퍼스’로 명칭 변경

주요 학과 청주행 등 우려 목소리

“‘철도’라는 특성이 빠진 한국교통대의 ‘충북대 의왕캠퍼스’ 같은 교명 전환은 어불성설입니다.”

의왕시가 14일 충북대학교와의 통합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교통대학교를 상대로 “흡수 통합이 아니라면 철도전문학교라는 특성과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된 교명 선정 등 통합 과정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는 “지난 7일 교통대 3주체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면서 “시는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에 대해 의왕의 120년 철도 역사를 지키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음을 자각하고, 의왕에 충북대가 들어서는 것 자체가 오랜 철도중심지로서 지역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극 강조한다”고 밝혔다.

본교가 충북 청주에 위치한 교통대는 그간 학생수 감소와 재정난 등에 처해왔다. 이에 충북대와의 자율 통합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모에 응시, 2023년 11월 선정됐다.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 5년간 1천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교부받게 된다.

앞서 교통대측은 지난 7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통합은 대학의 존립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지금은 지역사회가 통합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의왕지역에서는 철도 분야 특성 캠퍼스가 의왕에 위치해 있는데 대학간 통합 과정에서 교명이 바뀌는 것은 물론 일부 경쟁력 있는 학과가 청주에 있는 충북대로 빼앗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역 일부 시민사회에서도 이들 학교의 통합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정부의 사업 지정 취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시는 2013년 9월부터 전국 유일의 철도특구로 지정된 의왕이기 때문에 철도전문학교라는 교통대의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제 시장은 “충북대와 교통대 등 두 대학의 통합이 지역사회에서도 주요 사안임을 알고 통합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재고한 뒤 지역사회와 논의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