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패 가를 핵심이슈로 부상

김문수, 윤석열 탈당 문제 신중론

 

이준석 “尹에 목줄잡힌 국민의힘”

단일화에도 강한 거부감 드러내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보수 진영이 대세 반전을 위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결별과 우파 단일화가 대선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문제와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4일 보수진영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재편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상반된 노선을 내세우며 대선 국면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으나 결국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문제,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판세를 가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 보수층과 젊은 개혁 보수층 사이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향후 보수 진영의 향방은 이 두 축이 어떤 식으로 재편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서비스를 방문해 배기홍 사장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서비스를 방문해 배기홍 사장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선을 그은 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나라 위기의 진앙”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모든 것이 이재명 중심의 독주·독재로 흘러가고 있다”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망각한 독재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역공을 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날 부산 유림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압적 단일화는 젊은 세대가 극도로 혐오하는 방식”이라며, “진정한 감동은 큰 세력이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물러설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당 대표는 몰아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호의를 베푸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힘은 윤석열에게 목줄 잡힌 정당”이라고 직격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가 보수 단일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2등이 한계인 인물이고, 나는 이변을 일으킬 1등 카드”라고 주장하며, 자신이야말로 보수 대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자임했다.

선대위에 참여한 한 중량급 원외인사는 “저 개인적으로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현실화할 수단과 방법은 이준석 후보와의 막판 극적 단일화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취 정리와 당의 처절한 자정 노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