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25일까지 소속 프랜차이즈 매장 ‘통합 할인전’
위생논란 등 여론악화 ‘민심잡기’
본사 부담 대표메뉴 최대 50% ↓
점주들 “환영-임시방편” 엇갈려

설렁탕부터 짜장면까지 ‘백종원’ 이름이 붙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잇따라 ‘반값’을 외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불거진 위생·품질 논란과 가맹점 관리 미흡 등에 따른 여론 악화 속에 진행돼 ‘민심잡기’ 행보로 풀이되지만 이벤트성의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25일까지 ‘통합 할인전’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속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요일별로 돌아가며 대표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할인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일부 브랜드에서 식품 위생과 품질 함량 문제, 본사의 지점 관리 부실 등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며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3만4천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지난달 8일 2만6천650원까지 하락한 뒤 14일 현재 2만원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도내 관련 점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행사 첫날인 지난 13일 도내 한 ‘인생설렁탕’ 점주는 쏟아지는 주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8천500원짜리 설렁탕은 5천원에 할인 판매돼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빽다방 등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매장 3개를 10년 가까이 운영 중이라는 이곳 점주 A씨는 “오늘 하루만 평소 매출의 2배인 150그릇을 팔았다”며 “본사 차원의 지원에 만족하는 편이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중 지점이 가장 많은 ‘홍콩반점0410’의 할인 행사날인 14일엔 6천500원짜리 짜장면을 3천900원에 판매했다. 도내 한 홍콩반점의 점주 B씨는 “매출이 감소해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은 평소의 1.5배 정도 매상을 올렸다”며 “다음 주엔 탕수육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를 표하는 점주들도 적지 않았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당장은 매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면 누가 정가로 다시 사 먹을지 싶다”며 “근본적인 브랜드 마케팅과 관리에 개선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비롯해 300억 규모의 프랜차이즈 상생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할인 행사 이후에도 로열티 면제, 식자재 가격 할인 등 브랜드 프로모션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