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으로 주춤 했던 인천 수출액이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됐다. 인천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은 감소했으나 베트남, 유럽연합(EU) 등으로 향하는 수출이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본부세관이 발표한 ‘2025년 4월 인천지역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인천지역 수출액은 52억800만달러(약 7조2천66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6.8%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인천지역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늘어난 이유는 베트남이나 유럽연합(EU), 대만,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베트남 수출액은 6억5천500만달러(약 9천141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76.4%나 상승했다. EU로의 수출액도 작년 4월과 비교해 26.4% 늘어난 5억7천900만달러(약 8천83억원)로 집계됐다. 대만(35.6%↑), CIS(56%↑) 등의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인천지역 최대 교역국인 중국(19.1%↓)과 미국(31.4%↓)으로의 수출액은 이번 달에도 전년 동월보다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인천지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4월보다 8.1% 늘어난 14억9천만달러(약 2조807억원)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의약품 수출액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22%나 증가했고, 철강제품 수출액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승용차 수출액은 신차의 경우 6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중고차 수출이 지난해 4월보다 88.7%나 늘어나면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6%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인천지역 수입액은 작년 4월보다 10.9% 감소한 51억600만달러(7조1천335억원)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늘었지만,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인천지역 무역 수지는 1억200만달러(약 1천42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