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피팟 장관 세 번째 만남
“경기도 이민사회국 신설…아세안 협력관계 역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피팟 라차낏쁘라칸(Phiphat Ratchakitprakarn) 태국 노동부 장관과 만나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15일 도담소에서 피팟 장관과의 공식 회담을 열고 “태국은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특히 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이자, 아세안 2위의 경제 대국이다. 경제부총리 시절 아세안 재무장관 회의 의장을 맡아 신남방정책을 추진했고 아세안 협력을 확대했다. 경기도지사가 돼서도 같은 생각으로 태국을 포함한 아세안 협력관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팟 장관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둘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23년 당시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이던 피팟 장관을 만나 관광 상호교류 활성화를 논의한 바 있고, 이후 지난해 3월 태국인의 도내 고용확대를 위한 숙련기능인력 비자 전환과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 방지를 위한 인력관리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협의의사록(ROD)을 체결했다.
이번에는 피팟 장관은 제주에서 열린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서는 처음 마주치면 우연이라고 하고 두 번 만나면 필연, 세 번 만나면 인연이라고 하는데 장관님과 이렇게 깊은 인연을 맺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고 환영했다.
이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이민사회국을 만든 경기도의 노력이 태국과의 동반자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에 살고 있는 태국분들은 경기도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특별한 배려와 보살핌으로 함께 상생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피팟 장관 역시 “이렇게 세 번까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동반자이면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과 태국 간의 수교 역시 60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태국인 근로자뿐만 아니라 모든 태국인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현재 약 5만8천명의 태국인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태국인 체류자의 약 30%에 달한다. 이 중 약 1만3천명은 산업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경기도는 외국인 정책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이민사회국’을 신설했고 ‘이민사회 종합계획’(2025년~2027년)을 수립해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안정, 정주 지원, 노동환경 개선, 기본권 보장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숙련기능인력 유치와 ‘경기도형 광역비자 시범사업’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장기체류 기반을 마련하고 도내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도울 방침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