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공책으로 반복학습… 어르신 건강한 생활 유지”

노년층 치매 예방 학습지 제작·보급

초고령사회 사회적 문제 예방 역할

회사 성장만큼 경력단절 여성 고용

권윤정 별빛꿈 대표는 “‘기억공책’을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2025.5.15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권윤정 별빛꿈 대표는 “‘기억공책’을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2025.5.15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경력 단절 여성이란 꼬리표를 떼고 여성기업을 창업한 권윤정(46) 별빛꿈 대표가 마음속에 새긴 활동 목표다.

지난해 문을 연 별빛꿈은 ‘별빛처럼 빛나는 기억을 위한 동반자’를 모토(Motto)로 노년층의 인지 능력 향상과 치매 예방을 위해 개발된 학습지 ‘기억공책’을 제작해 보급해오고 있다.

기억공책은 어린시절 접했던 ‘그림일기’와 닮아있어 어르신들이 스스럼없이 접근할 수 있고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를 자극한다. 하루 동안의 기억을 학습지 형태의 기억공책에 담아내다 보면 건강한 두뇌 활동을 통해 인지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권 대표는 “기억공책을 통한 반복 학습은 뇌의 회로를 강화하고 새로운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최근 이를 인정받아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에 보급했으며 안동시 치매안심센터와도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권 대표가 노인 학습 분야에 뛰어든 데는 주변인의 영향이 컸다. 자신의 부모뿐 아니라 지인들이 기억력 저하를 토로하거나 치매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경도인지장애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기억공책을 접하게 됐는데, 안타까운 사정 속에 책자가 사장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이어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권 대표는 “평소 노화로 인한 인지능력 유지와 발달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기억공책의 효능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이처럼 유익한 학습지가 사라지지 않도록 이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일에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할 수 있을까?’란 부담을 갖는 분들도 있었지만 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는 했다”면서 “기억공책이 단순한 학습지가 아닌 어르신들의 일상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행보가 사회적 공익 실현과 맞닿는 점도 눈길을 끈다.

권 대표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료비 절감과 돌봄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며 “이는 치매 환자 수 감소로도 이어져 초고령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소외계층 어르신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경력단절 여성들의 고용도 늘려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