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입주자 퇴거 택해 명도된 호실

구축 속하지만 인프라 좋아 메리트

래미안 노블클래스 가장 인기 높아

LH 오리사옥에서 수원·안양 지역 공가세대 일반매각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2025.5.15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LH 오리사옥에서 수원·안양 지역 공가세대 일반매각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2025.5.15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가점이 낮아 청약 당첨 기회가 낮은데, 집값은 계속 오르다 보니 이번이 ‘내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왔어요.”

지난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 2층 통합판매센터에서 만난 김모(35)씨가 기대감을 갖고 말했다. 이날 LH 경기남부지역본부는 오리사옥에서 수원·안양 지역 분양전환 공공임대 30가구 선착순 동·호 지정을 오전 10시부터 진행했다. LH 청약플러스가 아닌 오프라인 현장접수인 만큼 실수요자들은 일찍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 계약 대상지는 수원과 안양이다. 수원에선 팔달구 인계동 ‘래미안 노블클래스(2009년 입주)’ 8가구, 화서동 ‘화서역 블루밍 푸른숲(2009년 입주)’ 1가구가 공급됐다. 안양은 만안구 박달동 ‘한신 휴플러스타운 3차(2010년 입주)’ 2가구, ‘석수역 푸르지오(2009년 입주)’ 1가구, ‘석수코오롱하늘채(2010년 입주)’ 7가구, ‘석수하우스토리(2012년 입주)’ 6가구, 석수아이파크(2010년 입주)‘ 5가구가 매각 물건으로 나왔다.

추첨 이후 계약자가 선택했다는 의미로 호실 일부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2025.5.15. / 윤혜경기자 hyegyung@lyeongin.com
추첨 이후 계약자가 선택했다는 의미로 호실 일부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2025.5.15. / 윤혜경기자 hyegyung@lyeongin.com

LH 경기남부본부가 이번에 공급한 주택은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에 돌입했으나 기존 입주자가 퇴거를 택하면서 LH에 명도된 호실이다. 기존 입주자가 10년 이상 거주한 만큼 세대 내·외부 노후화가 있을 수 있으며 현 주택 상태 그대로 인계하는 게 조건이다.

주택 시장에서 구축에 속하는 단지지만, 입주를 원하는 이들은 꾸준했다. 주변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고, 공급가가 시세보다 합리적이어서다. 국내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단지는 래미안 노블클래스였다. 모두 전용면적 59㎡로 공급가는 5억500만~5억5천50만원으로 실거래가보다 저렴하게 공급가가 책정된 점이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래미안 노블클래스는 8가구 중 6가구에 계약자가 나타났다. LH 경기남부는 오전 10시 이전에 순번을 추첨하고 순서대로 동·호를 지정했다.

15일 오전 9시50분께 찾은 LH 오리사옥 2층. 계약을 기다리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5.15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15일 오전 9시50분께 찾은 LH 오리사옥 2층. 계약을 기다리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5.15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래미안 노블클래스 계약에 성공한 박모(38)씨는 “서울에 직장이 있는데, 출퇴근 환경도 괜찮고 브랜드 아파트여서 마음에 들었다. 시세보다 (공급가가) 싼 것으로 확인했는데, 대출을 하면 잔금까지 무리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계약자 김씨는 “화서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데, 래미안 노블클래스 공급가가 전고점보다 떨어진 가격이어서 계약을 했다. 오프라인 접수는 처음인데, 절실한 실수요자만 오는 것 같아 오히려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수원, 안양지역 선착순 동·호 지정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총 7가구가 계약금 입금까지 마치고 실계약됐다. 수원이 9가구 중 5가구가 실계약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LH 관계자는 “계약 안 된 곳은 상시로 선착순 공고 열려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산 세교 49가구 또한 오는 22일 동일한 방식으로 선착순 동•호 지정을 진행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