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이정현·양향자·인요한 등 동행
대학생들 정호용 위촉 문제삼으며 시위
박관현 열사 묘에서 누님 얘기하며 눈물
“박열사 숨지고 그방에 내가 수감” 회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첫 주말 일정으로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대학생들이 항의시위를 벌인 가운데 별다른 충돌 없이 참배를 마쳤다.
이른 아침 민주의문 앞에 모인 학생들은 “80년 5월 전두환의 계엄을 다시 떠올리게 한 내란세력이 어떻게 5·18민주묘지를 찾느냐. 이는 광주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소리쳤다.
또한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려다 취소한 것을 두고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미소짓던 정호용의 상임고문 위촉은 스스로 내란세력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참배도 자신들이 저지했다고 이 자리에서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박대출 사무총장, 이만희 수행단장, 선대위 김기현·양향자 공동위원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 등과 함께 8시35분께 도착했다. 현장에는 이정현 공동위원장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김 후보는 민주의문을 통과해 헌화와 분향을 하고 묘역으로 이동,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단식투쟁 끝에 숨진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았다.

김문수 후보는 “박관현 열사가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하던 방에서 내가 수감생활을 했다”며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에 내가 그방에 간 것이어서 마음이 쓰였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는 “박관현 열사가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누님이 살아계신데 매년 오신다”며 눈물을 쏟았다.
참배를 마친 김 후보는 묘역 옆에 조성된 5·18추모관을 둘러본 뒤 국민의힘 광주 현장선대위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했다.
광주/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