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제3연륙교 ‘중립 명칭’ 공모 앞둬
중구·서구 측 후보까지 총 6개 명칭 취합 예정
오는 7월 인천시지명위원회 심의 목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3연륙교’ 명칭을 둘러싼 지역 갈등을 끝내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이르면 오는 7월 인천시지명위원회 심의를 받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 12월 제3연륙교 개통 전 명칭 논란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21일부터 6월3일까지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중립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공모는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 분쟁 발생 소지 없이 인천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은 교량 명칭을 찾겠다는 목표다.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중구 중산동~서구 청라동, 4.68km)는 개통이 불과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칭 문제가 아직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중구는 제3연륙교 명칭으로 ‘영종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를 주장하는 등 두 지역 갈등이 오히려 심화하는 상황이다.
갈등이 장기화하자 인천경제청은 중구·서구와 각각 2개씩 명칭을 제안해 총 6개 후보를 인천시지명위원회에 올려 심의받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구는 이미 구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영종하늘대교’와 ‘하늘대교’를 중구 측 후보로 결정했고, 서구도 오는 20일까지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인천경제청에 제출할 예정(5월8일자 3면 보도)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공모에서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지명 표준화 편람’에 명시된 원칙에 맞는 ‘중립 명칭’만 받고자 한다. 편람을 보면 복수의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에 해당하는 명칭은 지자체 간 합의로 결정하고, 합의가 어려우면 상위 지명위원회로 공이 넘어간다. 세부 원칙은 하나의 지자체에만 해당하는 요소가 적용된 명칭은 배제하고, 공통으로 발견되는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인천경제청은 원칙에 따르면 ‘고덕토평대교’와 같이 두 지역 이름을 함께 담는 것도 중립 명칭에 해당하지만, ‘영종청라대교’ 또는 ‘청라영종대교’ 등 순서를 두고도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6월 초 공모 마감 후 자체 심의를 거쳐 5개 후보를 추리고, 이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통해 득표순으로 2개를 인천경제청 측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자 한다.
인천경제청은 총 6개 후보에 대한 인천시지명위원회 심의를 오는 7월로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지명위원회가 심의·의결한 명칭에 대해 최대 2번까지 이의신청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중립 명칭을 찾아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제3연륙교 개통이 예정된 올해 말 전까지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접수된 명칭에 대해서는 지명 표준화 편람을 기준으로 중립 명칭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자체 심의와 선호도 조사를 거치면 오는 6~7월 인천경제청 측 후보가 결정되고, 중구와 서구 측 후보까지 취합해 7월 내에는 인천시지명위원회에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